3·9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출마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명분 없는 출마'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면서도 정작 지역구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거나, 심지어 다른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던 사람들까지 앞다퉈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국회의원 한 자리라면 어디든 나가도 괜찮다는 말인가"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런 부정적 분위기는 14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의 출마 선언을 계기로 한층 거세지고 있다. 그는 재선 수성구청장 출신이고, 지난 2020년 총선에서도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수성구갑에 출사표를 냈었다. 이후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을 지원했다. 정치적 자산이 모두 중남구가 아닌 수성구에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부터는 대구시장에 후보군으로도 물망에 올랐지만 이날 중남구 보궐선거로 급선회했다. 일각에선 대구시장 출마설이 도는 홍준표 의원과의 교감이 있었다는 해석을 내놓지만, 그렇다고 해도 갑작스러운 중남구 출마에 관해서는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출마예정자는 "중남구 지역민들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중앙정치보다는 지역에서 더 활동한 사람을 찾는 분위기가 있는데, 다른 곳에서 출마했거나 당직을 했던 분들까지 우후죽순으로 날아오면서 '너무한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구청장은 "25년 간 대구시청에 근무했고 중남구에 이뤄놓은 것들도 많은 만큼 연고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연고 없는 곳에 가는 분들도 많은데 신천 하나만 건너면 저희 집이고, 곧 이사도 갈 예정이다. 명분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정치권에선 "이 전 구청장 뿐 아니라 다른 출마자들도 다를 것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며 보궐선거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식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관위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중남구 보궐선거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최창희 ▷배영식 ▷임병헌 ▷도태우 ▷손영준 ▷이인선 ▷박정조 등 모두 7명이다.
이 가운데 이인선·도태우 예비후보는 이미 다른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가 실패한 이력이 있으며 지역구를 옮겨 중남구에서 도전하는 길을 택했다. 배영식 예비후보는 여전히 경기도와 대구 자택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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