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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범 변호사, 대구 중남구 출마 선언…민주당도 전략공천 내홍?

전략공천론 점차 구체화… 송영길도 "전략공천할 것"

27일 대구시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인재 영입된 백수범 변호사가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27일 대구시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인재 영입된 백수범 변호사가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인재 영입된 백수범(43) 변호사가 27일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백 변호사는 27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과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구 중남구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심인중과 대구고를 거쳐 서울대 철학과,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에서 민변 소속으로 활동해왔다.

백 변호사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더 이상 무능하고 위선적인 지역 부패 기득권 정치 세력에게 대구 중구와 남구를 맡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구와 남구를 행정통합하고, 'K-문화콘텐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중·남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놨다.

민주당은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백 변호사를 전략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가 직접 몇 차례의 언론 인터뷰에서 백 변호사의 영입 목적이 중남구 보궐선거라는 점을 명확히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달째 예비후보로 활동 중인 최창희 지역위원장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은 변수다. 이미 대구 민주당 일각에서는 "당의 최대 험지에서 고생해온 지역위원장에게 공천장을 주지 않는다면 누가 TK에서 지역위원장을 맡아 희생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창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역민에게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창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역민에게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최 위원장은 27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일조해야 하는 이번 보궐선거에 외부 인사를 영입해서 바로 전략공천을 주는 것은 바른 길이 아니다"라며 "원칙대로 하는 것이 순리고, 그렇지 않다면 가뜩이나 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큰 파장이 일 것"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대해 백 변호사는 "함께 출마하게 된 만큼 지역의 정치 후배로서 최대한 예우를 갖추고 당의 방침이 결정된다면 잘 모시도록 정성을 다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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