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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 수력발전소를?…여의도 면적 210배 수몰 예상

브라질 북부 파라주의 싱구강에 건설된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 모습. 사진 트위터 historia_pensar 캡처
브라질 북부 파라주의 싱구강에 건설된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 모습. 사진 트위터 historia_pensar 캡처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 우림에 대형 수력 발전소 3개가 건설될 예정으로 알려져 이를 둘러싼 환경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각)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의 전기 에너지 분야 규제 기관인 국가전력국은 북부 파라주의 타파조스강 줄기에 대형 수력 발전소 3개를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수력 발전소는 국영에너지 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자회사 엘레트로노르치에 의해 건설될 예정이다.

해당 지역에 3개의 수력 발전소가 건설되면 약 30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2천 200w의 전기가 생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은 이로 인해 북부 지역의 전략난 완화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피해도 만만치 않다. 수력 발전소 건설로 여의도 면적 210배에 달하는 최소 610㎢가 수몰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

이에 수력 발전소는 추후 행해질 환경영향평가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파라주의 싱구강에 벨루 몬치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도 환경 문제로 인한 적잖은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세계 3위 규모에 달하는 벨루 몬치 수력 발전소의 건설은 이미 1970년대부터 추진, 2010년 공사가 시작됐으나 원주민 거주 지역의 수몰과 환경 파괴 등의 문제로 시위가 잇따랐다.

환경 및 인권 단체들과 원주민들은 수력 발전소가 건설되면 주변 열대 수림이 수몰돼 생태계와 생활 터전을 파괴할 것이라 주장했고 법원이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몇 차례나 발전소의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2011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공사에 재개했지만 이후에도 일각에서는 싱구강에 서식하는 희귀 어류의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를 가했다. 실제 2015년 말 16t 이상의 물고기가 떼죽음으로 발견되면서 건설업체가 벌금을 물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은 수력 발전에 의존도가 높은 지역으로 가뭄이 지속될 경우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함께 송·배전 설비의 투자까지 부족한 실정이라 정전 사고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는 길어진 가뭄 탓에 싱구강의 수량이 줄어들면서 벨루 몬치 수력 발전소도 가동 중단 위기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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