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비공개 공식 일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피라미드를 둘러본 사실이 3일 알려져 논란이 되자, 청와대가 이집트 정부 요청으로 이뤄진 비공개 일정이었다고 설명한 가운데,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의겸 열린민주당 국회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사막 체험 사례를 소개했다.
김의겸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페이스북에 '피라미드 방문에도 험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의겸 의원은 "3년 전 쯤 청와대 대변인 시절"이라고 시점을 설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가 사막 체험을 한 적이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차를 타고 20분 가량 달려가 사막 한복판에 섰다. 수행에 나선 아랍에미리트 장관이 '모래가 아주 뜨겁다. 하지만 우리 아랍인들은 건강을 위해서 맨발로 걷기도 한다'고 말했다"며 "그저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진 건데, 문재인 대통령이 눈을 반짝이며 바로 이 말을 낚아챘다. '그러면 한번 해보죠.' 문재인 대통령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뜨거운 모래 위를 껑충껑충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또한 "(당시 동행한)김정숙 여사가 '아휴 발 데어요'라고 만류했지만,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앗 뜨거, 앗 뜨거' 라고 소리치며, 왼발 오른발을 바꿔가면서 호들갑스럽게 모래밭을 돌아다녔다. 아랍에미리트 장관은 허리가 꺾일 정도로 웃으며 박수를 쳐댔다"고 당시 현장 모습을 설명하면서 "평소에 과묵하고 매사에 진지한 문재인 대통령. 그가 이토록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연출한 이유는 뭘까"라고 물었다.
이어 김의겸 의원은 "'온통 사막이어서 자랑할 거라고는 모래 밖에 없는 나라. 그 나라가 모래에 애정과 자긍심을 느낀다면 내 기꺼이 호응해 주리라.' 이런 심정이지 않았을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옛날 기억을 끄집어낸 것은 김정숙 여사의 이집트 피라미드 방문을 헐뜯는 언론 보도와 국민의힘 논평 때문이다. 우리는 외국인이 김치 하나 맛있게 먹는 것만 봐도 뿌듯해 한다. 하물며 피라미드를 가진 이집트는 어떻겠는가. 누구나 자기 것을 자랑하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가난한 집에서 보리밥에 묵은지를 내놔도 싹싹 긁어 먹으며 맛있다고 하는 게 모든 나라의 예의"라며 "그걸 가지고 험담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의 정서는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보도한 언론들은 앞으로 BTS(방탄소년단)가 빌보드를 싹쓸이 했느니, (지난해 넷플릭스 세계 랭킹 1위 드라마)오징어 게임이 몇 개 나라에서 1등을 했느니 등을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BTS나 오징어게임에 푹 빠져든 외국인들을 보며 '지금 시국이 어느 땐데'라고 혀를 차며 한심해 해야 한다"라고 예를 들어 비판했다.
김의겸 의원은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꿈치가 계란 같다며 구박을 한다던가"라고 비유하면서 "아무리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최소한 가릴 건 가려야 하지 않겠는가. 말해야 입만 아프지만"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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