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윤석열 국민께 사과해" 李도 文·尹 '정치보복' 공방 참전

(위)문재인 대통령, (아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위)문재인 대통령, (아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인 9일 '집권 시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국민들께 사과하시라"고 요구했다.

윤석열 후보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재명 후보도 사과를 언급한 상황이다.

대선 구도 한복판에서 점화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후보 간 '정치보복' 공방에 이재명 후보도 참전하면서 확전 형국이 만들어진 것.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34분쯤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님은 국민들께 사과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재명 후보는 "지도자의 무능과 사감은 국민에겐 죄악"이라며 "보복과 분열이 아니라 위기극복과 민생경제 살리기에 힘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를 가리키며 자신과 대비시키는듯 "지금 대한민국에는 무능한 복수자가 아니라, 위기에 강한 통합대통령,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지금은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재차 윤석열 후보 및 그의 발언을 두고 "검찰책임자로서 눈감았던 적폐가 있다는 의미든, 없는 적폐 조작하겠다는 뜻이든 모두 심각한 문제이고 국민모독이다. 정치보복 공언하는 대선후보는 헌정사상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를 향해 "지금은 정치보복 아닌 위기극복 경제회복에 주력할 때이다. 국민께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전날 '적폐 청산' 언급을 한 윤석열 후보를 가리키며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단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건지 대답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알려졌다.

그러면서 사과도 요구했는데, 야당 대선 후보의 언급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반응한 것도, 또한 대답을 요구한 것 역시 이례적인 상황이라 관심이 쏠렸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여당 대선 후보(이재명 후보)도 같은 키워드인 '사과'를 요구한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사과는 앞서 윤석열 후보가 '개사과'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며 널리 알려져 지금도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곧잘 따라 붙고 있는 키워드이다.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요구하기에 앞서 같은날 오후 윤석열 후보는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재경 전북도민 신년인사회 참석 후 취재진의 대통령 사과 요구 관련 질의에 "문재인 대통령님과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 할 수 있겠다. 저 윤석열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요구한 사과의 뉘앙스는 담기지 않은 언급으로 분석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요구 발언이 알려진 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선거 전략이라면 저열하고, 소신이라면 위험하다. 최소한 민주주의자라면, 이런 발언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고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이라고 언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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