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는 198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설됐다. 전국에서 학생이 몰렸고, 졸업생들은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안경원을 열었다. 지금은 전국 1천 명 이상의 동문이 창업해 안경업계에 뿌리를 내렸다. 안경원과 안과병원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4천여 명의 안경사를 동문으로 두고 있다.
도전은 해외로도 이어졌다. 1997년 만학도로 입학해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 진출한 정동원 씨는 유타주 한인회장을 맡고 있고, 2020년 미국 안경협회의 미국 안경사(ABO) 시험에서도 합격의 영예를 누렸다. 미국 콘택트렌즈 시험에도 합격해 현지 안경원 개원을 준비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왓슨빌의 안경 전문기업 CSC(Continental Sales Corporation)에 서동훈(10학번) 동문을 비롯해 6명의 졸업생이 취업했다. 이 외에도 칼자이스비전코리아, 존슨앤존슨코리아, 에실로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에도 졸업생들이 진출했다.
후학 양성의 꿈을 이룬 졸업생도 있다. 전국 대학에서 안경광학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졸업생이 20여 명에 달한다. 대학마다 겸임교수와 초빙교수를 합치면 후학 양성에 나선 동문은 50여 명에 이른다.
졸업생은 주로 안경원과 안경제조업, 안경테·렌즈 유통 관련 분야로 취업하거나 창업했다. 최근에는 고령화와 더불어 라섹 등의 시력교정 수술 수요가 늘면서 안과병원으로의 취업이 늘고 있다.
안경사는 졸업 후 보건복지부의 국가고시를 거쳐 면허를 취득하고 안과병원이나 안과의원에 취업을 할 수 있다. 다른 보건계열학과와 달리 직접 창업을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기업화에 성공한 졸업생들도 늘고 있다. 전국 규모로 자리 잡은 오렌즈, 무극안경체인, 아이젠트리 등의 CEO들이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를 나왔다. 어반아이웨어 이희준(08학번) 대표는 안경디자인을 전공한 후 다시 안경광학과에 입학해 안경사가 된 경우로 디자인 기반의 안경브랜드 '9accord'를 선보였다.
이 같은 명성 덕분에 해마다 입시 경쟁률이 높다. 대학 졸업자 이상 고학력자가 다시 지원하는 학력 U턴 학과로도 유명하다. 이 학과의 최근 3년간 국가고시 합격률은 평균 83%로 전국 평균(73%)을 웃돈다.
산업체와 긴밀한 유대를 형성하고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산업현장의 신기술과 첨단장비 등의 정보를 공유한다. 대학 내 모의 안경원에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자동옥습기, 자동안굴절력측정기 등 20가지가 넘는 최신 기자재를 갖췄다.
안경사 국가시험 준비와 함께 기업가정신, CS이론과 실무, 마케팅, 창업경영, 캡스톤디자인 정규수업과 서비스경영자격증 특강 등의 경영 수업도 진행한다. 별도로 미국 안경사, 퍼스널컬러프로컨설턴트자격증, 국제공인 콘택트렌즈 인증, 수제안경테 제작 등 비정규 프로그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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