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광대: 소리꾼’ ‘안테벨룸’ ‘시라노’

영화 '광대: 소리꾼'의 한 장면. 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 '광대: 소리꾼'의 한 장면. 리틀빅픽처스 제공

◆광대: 소리꾼

감독: 조정래

출연: 이봉근, 이유리, 김하연

2020년 7월 개봉된 '소리꾼'을 재편집한 판소리 영화. 조선 영조 10년, 사라진 아내를 찾아 나선 소리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저잣거리에서 소리로 먹고 사는 학규(이봉근)와 삯바느질로 가족을 부양하는 아내 간난(이유리). 어느 날 사람을 납치해 노예처럼 팔아버리는 패거리에 간난이 끌려가고 만다. 같이 납치됐던 딸 청이(김하연)만 겨우 탈출하고 이 소식을 들은 학규는 그만 눈이 멀고 만다. 학규는 딸 청이와 함께 아내를 찾아 전국 팔도를 떠돈다. 주인공의 이야기에 판소리 심청가의 설정을 겹쳐 관객들을 더욱 애절하게 만든다. 재개봉 버전에는 '소리꾼'에 담을 수 없었던 북한의 풍광이 담기면서 더욱 서사가 풍부해졌다. 조정래 감독은 무형문화재 판소리 고수 전수자이기도 하다. 131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안테벨룸' 의 한 장면. ㈜올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안테벨룸' 의 한 장면. ㈜올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안테벨룸

감독: 제라드 부시, 크리스토퍼 렌즈

출연: 자넬 모네, 잭 휴스턴, 지나 말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인공이 끔찍한 세계에 초대돼 벌어지는 스릴러. 미국 남부의 한 작은 목화 농장. 수십 명의 흑인 노예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 탈출을 시도하던 한 흑인 여성은 처형당한다. 한편, 현재 가장 성공한 흑인 여성 작가이자 인권운동가인 베로니카(자넬 모네)는 섬뜩한 꿈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책 홍보를 위해 여행에 나선다. 호텔에 묵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던 그녀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이상한 현상을 겪는다. 영화 '겟 아웃', '어스' 제작진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전작들처럼 흑인 인종차별을 색다른 시선으로 그린 영화다. 꿈과 현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펼쳐지는 섬뜩한 설정이 흥미를 돋운다. '안테벨룸'은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이라는 뜻.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시라노'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영화 '시라노'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시라노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피터 딘클리지, 헤일리 베넷

큰 코로 외모 콤플렉스에 빠진 17세기 실존인물을 그린 '시라노'는 1897년 초연된 희곡이다. 영화, 오페라, 뮤지컬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제라르 드파르디외 주연의 1990년 영화가 유명하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등을 연출한 조 라이트 감독의 신작인 이번 작품은 2018년 뮤지컬을 바탕으로 영화화했다. 10명의 남자와 싸울 용기는 있지만,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고백할 용기가 없는 시라노(피터 딘클리지). 근위대 대위이자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이지만 그는 키가 작은 자신의 외모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한편 그가 사랑하는 여인 록산(헤일리 베렛)은 진실한 사랑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런 그녀 앞에 눈부신 외모의 크리스티앙(켈빈 해리슨 주니어)이 나타난다. 124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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