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린 대선후보 4자 TV토론에서 맞붙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권력구조 개편'을 주제로 공방전을 주고받았다.
이번 토론회는 모두 세 번으로 정해진 법정 TV 토론회 중 두 번째였다. 공방전의 첫 도마에 오른 건 '위성정당' 문제였다.
윤 후보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3선 이상을 금지한다는 등 정치 쇼에 가까운 제안을 했는데, 민주당은 실천하지 못하는 정당이라는 걸 입증했다"며 "지난번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정의당 협조를 받아 해놓고 바로 위성정당을 만들어 뒤통수 치고 배신을 하지 않았느냐"고 비난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위성정당을 시작한 건 국민의힘"이라고 발끈했다. 그는 "위성정당 문제는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간 것이고, 당시 우리는 그래도 하지 말자고 내부적으로 주장했다가 결국 관철은 안 됐다"며 "위성 정당 문제는 저희(민주당)는 계속 사과드리고 있다. 국민의힘도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반격에 나섰다.

이에 윤 후보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했는데,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이지 않았느냐"며 "선거제도를 제1야당 반대에도 의석 수로 밀어붙인 역사가 없다. 그래서 무력화하기 위해 위성 정당을 만든 것으로 알고, 무리한 선거법 개정 자체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반박했다.
단일화를 추진하다 결렬된 윤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선 '당선될 경우 여소야대'를 극복할 방안을 두고 날선 대화가 오갔다.
안 후보가 먼저 "정치권과 국회의원 활동을 하며 보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군대나 검찰과 완전히 다르다"며 "저나 윤 후보가 당선되면 180석 거대 야당의 여소야대 정국이 되는데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김대중 정부 때도 79석으로 집권, 거대야당을 상대했다. 헌법을 제대로 지키고 가치를 모두 진정성 있게 공유한다면 얼마든 협치가 가능하다"며 "180석을 갖고 있다고 국민이 선출한 정부가 일하지 못하게 180석으로 방해한다면 헌법이 명령한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안 후보는 "실제로 해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것"이라며 즉각 역공에 들어갔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의원 경험이 없어 우려의 목소리를 대신 내드리자면, 헌법 정신은 좋은데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그래서 이걸 타개할 방안으로 국민통합내각을 주장하는 것이다. 헌법정신에 따라서 하자는 건 이상적이고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향후 남아있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심 후보가 "단일화가 아직 열려 있느냐"고 묻자 안 후보는 "지금 이미 다 결렬됐다고 선언했다"고 답변했다. 심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재차 질문하자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뭐해도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고 상반된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안 후보는 "윤 후보께 제안했던 것은 경선으로 하자고 말씀드린 것이고, 거기에 생각이 없으시면 이미 다 끝난 일이다. 분명히 정리하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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