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4천원 자가키트, 6천원…왜 또 연장됐나요" 불만

'온라인 판금' 이달 말까지 연장
정부 "수요늘고 불법판매 성행"…소비자 "4천원이던게…" 불만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1개입 가격이 내달 5일까지 6천원으로 고정될 예정이었지만 31일까지 연장됐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1개입 가격이 내달 5일까지 6천원으로 고정될 예정이었지만 31일까지 연장됐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정부가 내달 5일까지 자가검사키트에 대해 온라인 판매 금지·1회분 6천원으로 지정한 가운데, 이 조치가 내달 말까지 연장됐다. 소비자들은 당분간 계속 온라인에선 살 수 없고, 약국·편의점에서만 1회분 6천원으로 최대 5개까지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시중에 물량이 풀렸는데 3천~4천원 주고 사던 자가검사키트를 6천원이라는 웃돈을 주고 계속 사야 한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오전 대구 지역 약국·편의점 15곳을 전화·방문 취재한 결과, 2곳만 품절됐고 나머지 13곳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소분 판매용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자가검사키트를 30~50개를 보유한 곳이 가장 많았고, 100개 이상을 갖고 있다는 곳도 1~2곳 있었다. 자가검사키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2곳도 "점심시간 이후에는 키트가 입고될 예정"이라고 했다.

북구의 한 편의점 직원 박모(39) 씨는 "지난주부터 자가검사키트 구매자보다 공급 물량이 더 풀리기 시작했다"며 "1인당 5개씩 구매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달서구의 약국 관계자는 "하루 20개씩 자가검사키트가 들어오다 보니 어느덧 재고가 많이 쌓였다"면서도 "1명이 5개씩 사가다 보면 금방 없어질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자가검사키트 품귀현상'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정부가 자가검사키트 구매경로를 약국·편의점 등 2개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단순화하기 전, 온라인에서는 1회분에 3천~4천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부모 최모(39) 씨는 "키트값으로만 한 달에 15만~20만원 나가게 생겼다. 키트 공급이 지금은 넘쳐나는 상태인데도 6천원으로 일괄적으로 고정돼 너무 비싸다"고 했다.

1회분 '6천원'이라는 가격을 두고 약국과 편의점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약국의 경우 정부가 가격을 일괄적으로 고정하기 전 더 비싼 가격을 주고도 팔았는데, '개별 포장'이라는 업무가 늘어났음에도 더 낮게 받는다는 것이다. 반면 편의점은 집객 효과와 함께 자가검사키트의 준수한 마진률(통상 20~40%)로 반기고 있다. 중구의 편의점 점주 박모(48) 씨는 "하루 키트 매출로만 10만원이 넘는다"며 "키트와 함께 커피·담배 등 여러 품목을 같이 사는 손님이 많아 매출 향상에 도움됐다"고 했다.

정부는 조치를 연장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수요가 늘고 있고 온라인 무허가 키트 판매 등 불법행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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