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침공에 원·달러 환율 21개월만에 '최고'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해 2,710선으로 장을 마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65포인트 내린 2,713.43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9.6원 오른 1,21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해 2,710선으로 장을 마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65포인트 내린 2,713.43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9.6원 오른 1,21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4일 원·달러 환율이 1210원선을 뚫었다. 두 나라 간 협상 결렬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9.6원 오른 달러당 1214.2원에 거래를 마쳤다. 1215.8원을 기록한 2020년 6월 22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2020년 6월 23일 1216.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악화 등으로 전날보다 3.4원 오른 1208.0원에 개장했다. 특히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핵심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장 초반 환율이 급격히 올라 1210원을 돌파했다.

다만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210원을 돌파하면서 수급 물량 역시 활발히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의 자포리자 원전에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량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자포리자 원전이 공격받으며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9월 2일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자포리자 원전 일대 모습.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의 자포리자 원전에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량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자포리자 원전이 공격받으며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9월 2일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자포리자 원전 일대 모습. 연합뉴스

이와 물량과 함께 자포리자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 변화가 없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입장이 전해지며 이날 정오 무렵에는 환율이 1210원대 밑으로 떨어지며 상승 폭을 줄였다. 그러다 오후 들어 다시 반등해 1214.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면서 "장 막판에 역외 달러 매수 물량이 쏟아져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원화의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 환율 상단을 1220원까지도 열어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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