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평 변호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구·경북에 감사 마음 전해"

대선 고비 때마다 대화와 자문, '저는 한 일이 없다' 며 겸손

신평 변호사
신평 변호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경북에 각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는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14일 경주 사정동 황리단길 인근의 자택에서 만난 신평(68) 변호사는 "대선이 끝난 후인 며칠 전 통화한 윤 당선인이 대구경북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꼭 시간을 한번 내서 울진·경주·포항을 방문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한 일정 변동이 없다면 경주에서 1박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선기간 동안 윤 당선인과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정치적 고민'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진 신 변호사는 "숱한 난관을 이겨낸 윤 당선인의 깊은 인내가 대선 승리를 가져왔다"며 "제가 한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신 변호사와 윤 당선인의 만남은 '악연이 인연으로 뒤바뀐' 지난해 7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 변호사가 당시 페이스북과 한겨레신문 칼럼을 통해 윤 당선인을 '검찰 지상최고주의,출세주의자'라고 신랄하게 비판하자 지인들이 한 번 만나보길 권했다.

신 변호사는 "독대해 많은 대화를 거듭하면서 '매우 선하고 인품이 훌륭한 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강한 리더십, 그리고 '운동권 청산이 차기 정권의 시대정신'이라는 평소 소신이 윤 당선자를 돕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신 변호사가 대선 과정의 고비 때마다 페이스북에 띄운 글들은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언론에 소개됐다.

특히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고비 때마다 윤 당선인과 새벽까지 장시간 통화하며 "꼭 단일화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 했을 때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 부당성을 이론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해 댓글이 수천 개 달리는 등 공론화 됐다"고 그는 말했다.

신 변호사는 16차례 대선 TV토론회를 분석해 텔레그램으로 매번 리포트를 보냈고, 윤 당선인이 대선 유세가 끝난 늦은 밤 전화를 하면 "가식 없고 직설적으로 대화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대선 과정에서 가장 힘든 때는 당의 내분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친했던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인간적인 미안함,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함께 지지했던 사람들이 협박 문자를 보낼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윤 당선인에 대해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연히 도왔는데 대통령이 되신 것은 내 인생의 가장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면서도 "항상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평 변호사는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판사로 재직했으나 언론에 법원인사 비리를 기고한 후 재임용에 탈락했고 그 후 변호사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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