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벚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앞당겨질 예정인 가운데 기상청은 기후변화 우려를 드러내며 온실가스 사용을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일 민간 기상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5~13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부산과 포항, 여수 등 남부지방은 21~28일에 개화한다. 대구는 이달 26일 개화 예정으로 평년(31일)보다 5일 앞당겨졌다.
벚꽃 개화일은 2월 일조시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 2월 대구경북 일조시간은 244.5시간으로 평년(1991년~2020년)의 189.2시간보다 55.3시간 길었다. 이는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일조시간이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점은 개화일로부터 약 일주일 이후다. 서귀포는 이달 27일이며 대구와 경북은 4월 초에 벚꽃이 만개한 장관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빨라진 개화 시기에 대해 기상청은 기후변화 위기를 우려했다. 기상청의 '봄꽃의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에 따르면 벚꽃 등 봄꽃의 이른 개화는 온실가스의 높은 사용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21세기 후반에는 봄꽃의 개화일이 23~27일 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대구는 벚꽃 개화가 30일 당겨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국에서 최고치다. 반면 온실가스 사용을 크게 감축할 경우 13일 당겨질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처럼 온실가스를 사용하면 추후엔 벚꽃이 2월 말에 필 전망이다. 이 경우 지역 축제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꽃에 영향을 받는 생태계에서도 교란이 발생한다"며 "단순히 꽃을 빠르게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반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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