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새 원내대표에 '이재명계' 박홍근 선출… '여소야대' 정국 과제 막중

新이재명계 박홍근,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오랜 기간 '박원순계'
정부조직개편·집무실 이전·인사청문회·상임위 배분 등 뇌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된 뒤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된 뒤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신(新)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3선 박홍근 의원이 24일 선출됐다.

새 정부가 들어서는 오는 5월부터 펼쳐질 '여소야대' 정국에서 거대 야당을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됐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낙연계' 친문 박광온 의원을 누르고 새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박 의원은 입후보 없이 진행된 1차 투표에서 10% 넘는 지지를 받아 2차 투표에 올랐다.

2차 투표에서는 박광온 의원과 함께 상위 2위 안에 들었으나,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았고 결선 투표로 넘어갔다.

박 의원은 결선 투표에서 최다 득표에 성공해 박광온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1∼3차 투표 모두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풀뿌리 시민운동가 출신의 3선 정치인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측의 핵심 인사로 꼽혔다.

대선 선대위에서 초기에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인사·전략·메시지 등을 총괄해 신(新)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 등으로 재야에서 활동하다가 2008년 대선 전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과정에 합류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19대 총선 때 여의도에 진출해 서울 중랑을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연을 맺었으며 '박원순계'로 불렸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에는 여당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집권 초기 개혁작업을 이끌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후보자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후보자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5월부터는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지는 만큼 정부·여당과의 초반 관계 설정이 거대 야당 원내 사령탑으로서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중 하나인 여성가족부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개편 문제를 둘러싸고 4월 국회에서 국민의힘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일부 기능 보완이 아닌 여가부 자체를 폐지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하고 있다.

또 청와대가 협조 거부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비롯해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문제도 대치 전선을 가파르게 할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21대 국회 개원 당시 국민의힘과의 협상 파행으로 기형적 상임위 배분이 이뤄졌던 만큼 후반기 원구성 협상도 만만찮은 숙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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