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잊혀진 삶' 말했던 文 "정말 하루를 더 있고 싶은 대통령 누가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격려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격려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7일 저녁 한 방송에 출연,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두고 발생한 이슈들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고 입장도 밝혔다.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한 박수현 수석은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30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대한불교 조계종 제15대 신임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를 만난 자리에서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해석을 내놨다.

그는 "아마 대한민국 대통령 임기를 마치시는 분은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실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며칠 전 참모 회의를 하는데 '정말 하루를 더 여기서 있고 싶은 대통령이 누가 있을까'라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박수현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5월 10일을 하루 앞둔 5월 9일 자정(5월 10일 0시)에 청와대를 떠날지, 아니면 하룻밤을 자고 5월 10일 아침에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바로 갈지를 두고 한 발언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만큼 전력을 다해서 모든 것을 쏟아온 임기(이기 때문에), 빨리 좀 나가서 스스로의 삶을 살고 싶은, 그러한 욕심은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만큼 대통령직이 정말 힘들다 하는 것을 옆에서 뵐 때 좀 많이 느낀다"고 표현했다.

문재인 대통령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한글 재킷이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돼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지난 2018년 10월 15일 김정숙 여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김정숙 여사는 프랑스 국빈방한에서 따뜻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자, 한국와 프랑스의 우정을 상징하는 샤넬의 한글 트위드 재킷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한글 재킷이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돼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지난 2018년 10월 15일 김정숙 여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김정숙 여사는 프랑스 국빈방한에서 따뜻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자, 한국와 프랑스의 우정을 상징하는 샤넬의 한글 트위드 재킷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프랑스 순방 때 샤넬 디자이너가 한글로 디자인한 옷을 빌려 입고, 다시 샤넬에 돌려줬더니 '한글로 디자인돼 의미가 크니 한국에 기증하겠다'고 해 우리나라로 기증됐다"며 "그 옷은 인천공항에 아마 전시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을 두고는 특수활동비가 옷값에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사비를 썼다는 청와대 발표가 나온 후, 옷값에 사비 얼마를 썼는지 공개하라는 요구가 나온 것과 관련, "특수활동비로 썼다고 주장하고 보도했던 언론에서는 '아, 그래 그러냐'고 인정을 하거나 사과를 하거나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랬더니 '그럼 사비를 얼마만큼 썼느냐. 그 규모와 내역을 밝혀라'고 한 것은, 국민의 알 권리도 좋지만 너무 심한 것 아니냐. 사비로 썼는데 그걸 '현금으로 냈냐' '카드로 냈냐'를 가지고 또 막 시비를 걸었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수석은 "특수활동비를 쓰지 않고 전액 사비로 쓴 것은 오히려 칭찬해 주실 일이 아닌가"라며 앞서 벌어진 논란을 두고 "저는 국민 눈높이와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정치 공세일 수 있다고 규정한 바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의 한 가지로 제기됐던 '샤넬 한글 디자인 재킷' 논란과 관련해서는 "김정숙 여사 개인에게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가 전해 왔다. 그러나 개인이 기증을 받으면 얼마나 큰 난리가 나겠나"라며 "이후 정중하게 거절하면서 그 뜻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 국가기관에 기증해달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를 하다가 시간이 좀 지났다"며 "결과적으로는 그 옷을 디자인해서 새로 만들어 우리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 언론 보도에서 박물관에 기증된 샤넬 재킷이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것과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진행자가 재차 "지금 김정숙 여사의 옷장에 샤넬 재킷이 없는가"라고 묻자 박수현 수석은 "없다. 김정숙 여사가 행사 때 빌려 입은 옷은 샤넬 본사에 있다고 확인이 됐고, 새로 기증받은 것은 뜻과 함께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이 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법흥사터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6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에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법흥사터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6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에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어 방송 당일 제기된 '법흥사터 초석'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이는 청와대 인근 북악산 개방에 따라 지난 5일 현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법흥사터 대웅전 초석에 앉은 것을 두고 '불교 문화유산을 소홀히 다뤘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수현 수석은 "원래 (신라시대, 통일신라시대 때)있었던 초석이 아니다. 해방 이후 1960년대 쯤 누군가가 법흥사 복원 공사를 하다가 1968년 김신조 사건이 나면서 (해당 장소가)폐쇄되면서 버려져 있던 그런 돌"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동행한)김현모 문화재청장에게 '여기 혹시 앉아도 되느냐' 확인도 하셨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수석은 "문화재청장도 해당 초석을 오래된 유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오늘 말씀하셨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하셨으니 이 정도로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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