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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소고기를 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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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갈매나무 펴냄

한우방목장에서 노닐고 있는 소들. 매일신문 D/B
한우방목장에서 노닐고 있는 소들. 매일신문 D/B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육식의 종말'에서 소고기를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 인류 건강 위협, 제3세계 기아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06년 말 '가축의 긴 그림자'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인간이 유발하는 온실가스의 18%가 육류 때문이라고 했다.

소고기는 우리 시대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우리 건강으로나, 지구의 환경적인 측면에서 '해롭다'는 인식이 불문률이 됐다. 이 때문에 채식이 추앙받고 대체육까지 나왔다. 맥도날드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들조차 대체육 사용에 적극적이다.

지은이는 이런 통념에 조목조목 반기를 든다. 지은이는 남편을 만나 목장에서 소를 키우기 시작했고, 소에게 씌워진 과도한 멍에가 과연 온당한 것인지에 대해 실증적이고 과학적으로 파고들었다. 한때 채식주의자로 환경보호단체의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으로 인해 지은이의 반론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소는 트림과 방귀로 온실가스 메탄(CH4)을 내뿜는다. FAO에 따르면 전세계 약 16억 마리의 소에서 매년 약 2억 톤의 메탄이 방출된다. 메탄은 전체 온실가스 가운데 비중이 낮지만, 열 흡수력이 이산화탄소보다 20배가량 강해 지구 기온을 높인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대체로 인식하는 환경적인 측면에서의 소 방목의 폐해다.

이에 대해 지은이는 따진다. 소가 배출하는 메탄은 이미 생태계에 순환하는 탄소의 일부일 뿐이고 오히려 소가 뜯어먹어 생장이 촉진되는 풀로 인해 탄소는 더 활발히 흡수된다는 것이다. 이는 산림청이 전국 산림의 성목을 베어내고 유목을 심어 탄소 흡수를 더 활발하게 하겠다고 밝힌 취지와 같은 논리라는 것이다. 좁은 공간에 소들을 밀어넣어 키우는 공장식 축산업이 문제를 낳는 것이지, 방목형 축산은 죄가 없다고 했다.

건강 측면에서의 소고기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는다. 우리는 으레 동물성 포화지방이 심혈관질환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은이는 이를 틀렸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물성 지방을 피하려다 포화지방보다 더 나쁜 트랜스지방이 다량 포함된 부분경화유 식물성기름을 과다하게 사용하고, 이로 인해 비만 현상과 건강악화를 초래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인류는 수 백만 년 전부터 고기와 생선, 채소 등를 잡식해왔고 이런 음식에 적응해 진화해왔다. 오히려 육식보다 이를 줄이기 위해 탄생한 각종 가공식품이 건강의 최대 적이라는 것이다 .

지은이는 '잘 키운 고기'를 찾으라고 권유한다. 사료와 약물을 먹이는 공장식 축산에 비해 토양의 활기를 유지하고 복원해주는 방목이 더 윤리적이다. 육식에 대한 부당한 비난보다 공장식 축산의 문제를 바로잡아 소를 자연의 일부로 되돌리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역설한다. 452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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