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앞으로 달라질 고객들의 소비패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 호황을 누린 명품이나 밀키트 같은 간편식 매출의 향방이다.
백화점은 명품 매출에 가장 민감하다.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모두 입점시킨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 업계 최단기간인 개점 4년 11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하늘길이 막힌 데 따른 대체소비와 보복소비로 명품이 거론되면서 코로나 특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샤넬까지 입점하면서 '명품 특수'로 큰 매출을 올린 건 사실"이라면서도 "'올해는 (매출이 덜 나와도) 괜찮다'는 게 아니라, 유통업계 특성상 계속 더 잘 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했다.
백화점이 걱정하는 이유는 일상을 되찾으면서 명품 수요가 해외여행이나 면세점 쪽으로 쏠릴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전년에 큰 매출을 올린 기저효과(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수치에 따라 결과가 크게 바뀌는 현상)로 '역성장'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나온다.
백화점은 아직까지는 기우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지난 3월 명품 신장률을 보면 전년 대비 28% 성장을 이뤘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신장률(21%)보다도 더 높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 가능성이 커진 이달 들어서도 명품 매출이 24% 더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재개되더라도 명품은 백화점에서 사야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는 데다,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 현상이 MZ세대의 문화가 되면서 명품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했다.
마트들은 외식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식료품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고민한다. 특히 2년 1개월간 이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질된 식재료에 양념만 넣으면 '근사한 요리'가 되는 밀키트가 호황을 누렸지만 성장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는 본다.

하지만 일상 회복이 이뤄지면서 여행 수요에 따른 간편한 식료품 소비가 늘고, 마트 내 판촉활동·시식이 조만간 가능해짐에 따른 집객효과로 밀키트 같은 간편식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 이마트 대구권 점포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밀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월(19.4%)과 3월(28.0%)보다 더 신장된 수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밀키트가 집밥의 새로운 기준·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관련 수요는 거리두기가 끝나더라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