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러시아 군인과 통화하며 "현지 여성을 성폭행해도 된다"고 말해 공분을 샀던 러시아 여성은 해당 남성과 부부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자유유럽방송(RFE)은 전쟁 성범죄를 부추긴 러시아 군인과 그 아내의 신상을 파악해 공개했다.
RFE 취재진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전화번호를 토대로 러시아 SNS 브콘탁테(VK)에서 해당 부부의 계정을 찾았다.
통화 녹음 속 군인은 로만 비코프스키(27), 그의 아내는 올가 비코프스카야(27)로 각각 나타났다. 둘 사이에는 4세 아들이 한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도청을 통해 입수하고 공개한 통화에 따르면 올가는 로만에게 웃으며 "그래, 거기서 해. 거기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폭행해"라면서 "아무 말 안 해도 돼. 이해한다"고 했다.
이에 로만이 "성폭행하되 너한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라고 묻자 올가는 "그래. 대신 내게 아무 말도 하지 마"라고 대답했다.
로만이 재차 "정말 그래도 돼?"라고 묻자 올가는 웃으며 "그래, 널 허락할게. 콘돔 잘 써"라고 말했다.
RFE가 해당 부부와 통화를 시도했을 때 로만은 "현재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 중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 있다"면서 "녹음 속 목소리는 내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아내 올가 또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남편이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만 답할 뿐 통화 진위 등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매체는 "로만은 부인했으나 그와 아내의 목소리는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도청한 통화에서 들은 목소리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도 로만을 강간죄로 고소하지 않았고, 이 부부에 대해 어떠한 혐의도 제기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들이 전화하는 동안 농담했을 수도 있지만, 이 녹음본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강간당했다는 주장이 증가하고 있을 때 나왔다"고 비판했다.
뉴스1은 관련 논란이 커지고 RFE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 13일 부부가 각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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