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에 의료용 대마(헴프) 재배를 실증할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가 조성된다. 안동을 중심으로 지정된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참여 기업들이 활용하는 게 목적이다.
26일 경북도·경북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 7월 안동 등 6개 지역에 대해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 헴프 산업화를 위한 실증 사업을 허용했다.
헴프에서 추출한 칸나비디올(CBD)은 중독성은 없지만 만성 통증, 희귀 질환 치료 등 효과가 있어 해외에서는 기능성 의약품 원료로 사용된다. 2024년까지 이어질 규제자유특구 실증 사업에는 35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헴프 재배실증을 수행할 특수사업자를 위한 스마트팜 부지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경북도 등 참여 관계자들은 머리를 맞대어 도청신도시 유휴부지를 활용하자는 해법을 내놨다.
경북개발공사 소유 부지로 이미 매입이 완료돼 조기 스마트팜 구축이 가능한 데다 임차 비용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또한 특구 사업을 총괄하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도 직선거리 4~7.5㎞가량으로 인접한 곳에 위치한다.

신도시 내 구체적인 구축 장소는 맑은누리파크(광역소각장), 안동장사문화공원(화장장), 하수종말처리장 사이에 있는 2만6천여㎡ 유휴부지이다. 경북개발공사는 스마트팜 구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부지 내 불법 경작 금지를 현수막으로 안내하는 등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는 헴프 스마트팜 구축이 도청신도시를 북부권 바이오 산업 육성의 주요 거점으로 만들어갈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헴프는 CBD 원료가 되는 것은 물론 기능성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화 가능성을 품고 있어 관련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낼 수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은 첨단기술과 결합된 융합형 신산업으로 잠재력이 크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 "경북의 강점을 살려 지역 특화형 신산업으로 육성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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