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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들여 만든 중구 'AR 대구 근대골목투어 앱'…무용지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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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근대골목 관광 콘텐츠 일환으로 제작
1년 4개월동안 한 달 평균 다운로드 횟수 150건 그쳐
다소 난해한 그래픽, 휴대전화로 작동 어렵기도

2일 취재진이
2일 취재진이 'AR 대구 근대골목투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실행해 본 대구 제일교회 모습. 휴대전화 화면상 교회 벽면에 넝쿨이 나타났다. AR 대구 근대골목투어 애플리케이션 캡쳐.

대구 중구청이 약 1억원을 들여 만든 'AR 대구 근대골목투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콘텐츠 질이 떨어지면서 다운로드 수가 한 달 평균 100건 안팎에 그치는 등 관광객에게 외면받고 있다.

2일 중구청에 따르면 AR 대구 근대골목투어 앱은 지난 2021년 중구청이 근대골목 관광 콘텐츠의 하나로 약 9천700만원을 투입해 제작했다. 대구 제일교회, 계산성당, 3.1 운동 만세길 등 근대골목 8곳에서 앱을 구동하면 증강현실로 된 배경 이미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앱을 사용하는 관광객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앱이 만들어진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달 앱 다운로드 횟수(안드로이드‧IOS 소프트웨어 합산)는 평균 147회에 그쳤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161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보이다 2월 111건, 3월 107건으로 사용 횟수도 줄고 있다.

앱 콘텐츠도 관광객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취재진이 AR 촬영이 가능한 대구 제일교회를 배경으로 앱을 실행해 본 결과 휴대전화 화면상 교회 벽면에 나타난 넝쿨이 사진 촬영을 방해하고 있었다.

주말인 1일 근대골목을 찾은 관광객 A(53) 씨는 "관광안내소에서 AR앱이 있다는 안내를 받아 3.1운동 만세길에서 실행해봤다"며 "배경이 예쁘거나 딱히 기념으로 남길만한 게 없어서 한번 사용해보고 바로 삭제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중구청은 매년 약 990만원을 앱 유지관리비로 사용하고 있지만 콘텐츠 업데이트나 품질 개선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구청 관계자는 "업데이트를 수시로 하면 좋지만 시간이 꽤 걸리기에 쉽게 하기 어렵다"며 "추후 콘텐츠 다양화 등을 고려 중이지만 당장 구체적으로 계획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앱 개발에 그칠 게 아니라 활용 방안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응진 대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 마케팅에선 재미와 구전 효과가 중요하다"며 "AR 콘텐츠를 더 활용할 수 있게 홈페이지를 따로 구축해 스토리텔링을 하거나 주변 상권과 연계·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 중구 근대골목 내 AR 대구 근대골목투어 애플리케이션 실행이 가능한 장소를 표시한 안내판. 배주현 기자
대구 중구 근대골목 내 AR 대구 근대골목투어 애플리케이션 실행이 가능한 장소를 표시한 안내판. 배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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