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만배 "320억 나눠가지면 되나, 50개는 박영수·곽상도·김수남…"

정영학 녹음파일 속 '대장동 이익 나눠주기' 공모정황 공개…'50억 클럽' 호명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에 속개되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재판을 시작으로 이 사건 결정적 증거로 제출된 정 회계사의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에 속개되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재판을 시작으로 이 사건 결정적 증거로 제출된 정 회계사의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2020년 대장동 개발사업의 예상 이익을 이른바 '50억 클럽' 인사들에게 얼마나 분배할 지 논의한 대화 녹취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6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 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의 공판에서 정 회계사가 녹음한 파일을 재생했다.

검찰은 파일을 재생하면서 "(김만배 씨가) 곽상도와 권순일, 박영수 등 소위 '50억 그룹'으로 알려진 사람을 포함해 대장동 사업 조력자에게 지급할 액수, 조달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중간점검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녹취에서 김 씨는 정 회계사와 '누구에게 50억', '누구에게는 20억' 등 수익 배분을 계획하며 "총 320이지? 320억이면 나눠 가지면 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계산이 맞는지 확인하는 듯 "그럼 (총액이) 뭐가 되지? (종이에) 써서"라며 분양 이익금과 나눠줄 액수를 맞춰 봤다.

김 씨는 "50개 나갈 사람을 세 줄게"라며 "박영수(전 특검), 곽상도(전 국회의원), 김수남(전 검찰총장), 홍선근(머니투데이 그룹 회장), 권순일(전 대법관) 14억, 강한구(성남시의회 의원) 3억"이라고 말한다.

녹취 속 정 회계사는 "50, 50, 100, 200, 300"이라며 돌아갈 분배액을 더해 계산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특정인의 이름과 액수, 숫자 덧셈 등이 대화 내내 이어졌다.

김 씨 등이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며 정치인과 법조인 등 유력 인사들에게 로비하던 정황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에 속개되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에 속개되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판부는 지난 2일부터 법정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로비 의혹의 '스모킹 건'(결정적인 증거)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 파일을 재생하고 있다.

김 씨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50억 클럽'에는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의 이름이 거론돼왔다.

이들 가운데 곽상도 전 의원은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박 전 특별검사와 권 전 대법관 등 다른 인물들은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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