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영세 '형제 특혜·미림팀 의혹' 공방…"공직은 제가 하는 것"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가족 비상장 회사 주식 거래 지적…도청사건 연루 가능성 집중 추궁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12일 오전부터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중국대사 재임 시절 권 후보자의 형제들이 후보자 직위 등을 이용해 투자를 유치했다는 내용의 '가족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의 형제가 설립한 TNPI HK가 커피빈 중국 사업권을 딴 직후 이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후보자는 두 딸을 포함해 주당 1천원에 총 5만주를 매입했다"며 "후보자가 주식을 매입한 후 불과 3개월 만에 32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서 우리 돈으로 약 40배가 올랐는데 후보자는 공직자 이해충돌을 우려해 원래 산 가격에 다시 팔았지만 형제는 19억원을 벌게 됐다. 형제 입장에선 대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탈세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국세청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런 거래상황이 국내였다면 양도소득세, 증여세를 다 내야 한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왜 안 냈냐고 물으니 국세청 말이 거래내역서 등이 전혀 없다고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권 후보자는 "지금 공직 취임은 저희 형님이 하는 게 아니라 제가 하는 것"이라고 답하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2016년에 이미 이 문제와 관련해 형제들이 비정기 세무조사를 통해 탈탈 털리다시피했다. 그런데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권 후보자가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 파견근무(1994년~1997년) 당시 '미림팀 도청 사건'에 연루됐다는 공세도 폈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1994년은 후보자가 당시 안기부장의 법률보좌역을 하던 시기다. 미림팀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며 "권영해 당시 안기부장의 법률보좌를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나아가 유 의원은 "후보자의 1997년 서울대 석사논문 제목이 '현행법상 도청에 관한 법적 규제'다. 참 이상하다"며 "1994년부터 3년간 안기부에서 근무하면서도 미림팀 사건을 전혀 몰랐다는 분이 석사논문은 도청으로 썼다. 정말 우연이냐"고 따졌다.

이에 권 후보자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한테 미림팀에 관여했다고 강하게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며 "제가 논문 주제를 잘못 골라 오해를 드린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권 후보자는 이날 향후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지금은 제재의 시간, 추후 경협 논의', '특사자격 방북, 남북관계 고려해 긍정 검토', '실사구시적 태도로 남북대화 여건 조성' 등의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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