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 제3노조 "한동훈 청문회 민주당의 '이모 교수' 빠져 버린 뉴스데스크"

'청문회 완패 언론탓' 김용민 발언 정면 반박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청문회 완패를 언론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김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MBC 노조의 성명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검토보고서 재송부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밝히는 기자 간담회에서 "언론 보도에서도 조국 전 장관과 비교해서 언론 보도량이 상당히 적었다"라며 "한동훈 후보자를 옹호하는 언론보도도 상당히 많았던 것 아닐까 라는 분석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팍에서는 "민주당이 인사청문회 완패 책임을 언론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당시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이모 교수'를 실제 이모로 착각해 '한동훈 후보자 딸이 이모와 함께 논문을 쓴 것 아니냐'고 질의한 바 있으며 최강욱 의원은 '후원자 : 한**, 후원자 구분 : 영리법인'이라고 적힌 표를 들고나와 "'한**'이 한 후보자 딸이 아니냐"고 다그치다가, '사람이 어떻게 영리법인이냐'는 반박을 받기도 했다.

전국민이 보는 인사청문회 현장에서 이 같은 실수를 했음에도 김용민 의원은 언론이 한 후보자를 옹호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

하지만 지난 15일 독립노조인 MBC 노조(제3노조)는 MBC 뉴스데스크가 5월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소식을 3개의 레포트로 보도하면서도 김남국 의원의 '이모 교수' 발언과 최강욱 의원의 '영리법인인 한후보자의 딸' 관련 질의를 보도하지 않았다며 반대되는 의견을 내놨다.

MBC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대표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지 감시하는 것도 언론의 의무"라면서 "MBC는 그 의무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출근과 관련해 "앵커가 '큰 교통혼잡은 없었는데요. 그러나 교통통제로 인한 차량 지연은 매일 반복될 예정이다'고 말했다"라며 "문재인 정권이 대통령실 이전 예산을 질질 끌며 승인하지 않아 일어난 일인데, 왜 그때는 아무 말도 안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MBC 제3노조는 민주당이 5월 12일 박완주 의원을 성폭력 의혹을 이유로 제명한 것과 관련해 SBS 8뉴스가 톱부터 리포트 2개로 이를 자세히 보도한 반면 MBC 뉴스데스크는 15번째 리포트 1개로 이를 보도했다며 한쪽에 치우친 공영방송의 모습을 비판했다.

MBC 노조는 " 국회 제1당 중진 의원의 성폭력 의혹마저 소극적으로 보도하는 태도에서 우리는 박성호 뉴스룸 국장 등 MBC 간부들의 인권과 성인지 감수성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런 태도가 민노총 언론노조 소속 MBC 기자들의 잇따른 성범죄와 무관하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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