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철우 도지사 "100조 기업 유치 '청년들 일자리 요람' 만들겠다"

두 번째 임기 각오…尹대통령에 SK하이닉스 이전 건의
100조기업유치특별위 이달 출범, 공동위원장도 맡아…수도권 첨단기업 경북으로
홍준표 당선인과 엇박자 없다…하늘길, 바닷길 열어 세계 도시 만든다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2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2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지난 4년간의 지방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부흥을 이끌 경제 수장으로 확고하게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이달 중 '100조 기업유치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직접 공동위원장을 맡아 최일선에서 기업 유치를 진두지휘하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했다. '야당 도지사'에서 '여당 도지사'로 명함을 바꾼 이 도지사는 두 번째 임기를 수확의 계절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달 100조 기업유치특별위원회가 출범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각오는.

▶민·관 위원 등 30명으로 구성되며 이달 중순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함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이 전 장관은 2003년 산업자원부장관에 취임한 이후 한국무역협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 STX중공업 회장, LG상사 부회장을 거쳐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을 지냈다. 정관계와 재계를 넘나드는 거미줄 인맥을 갖추는 등 적임자로 봤다. 현재 경북도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또 포항·구미·경산시의 각 상공회의소 회장과 구미부시장, 포항부시장, 경북도 경제부지사, 경북도 투자유치실장 등 당연직 위원 15명과 전직 대기업 임원, 정부 고위 인사 비상근 위원 15명을 합쳐 30명 수준으로 구성된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 야당 도지사 시절부터 국비 확보를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동분서주해 사상 첫 국비 10조 원 예산 시대를 연 바 있다. 운동화 끈을 다시 고쳐 매겠다.

-기업 유치와 별도로 산업경제분야 중점 정책은.

▶기업이 다시 찾는 '기회의 땅, 경북'을 만들어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성공시대를 여는 경북을 만드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과감한 규제혁신으로 첨단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해 수도권에 75%가 집중해 있는 첨단기업들이 경북으로 눈을 돌리게 해야 한다.

대학과 기업이 원팀이 돼 일자리를 만들고 대학도 살리는 연구중심 혁신도정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산업단지, 초거대 클라우드팜 조성 같은 대형프로젝트도 추진해 디지털시대의 선두 주자가 되는 도정을 펼칠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민생살리기 특별본부를 상시화하고 전통시장을 디지털시장으로 바꾸고 일자리 관련 종합기구를 설치해 민생경제의 성공시대를 열어 나가는데 도정을 집중할 생각이다.

청년들의 역외 유출을 막고 저출산에 대비하려면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경북도를 대한민국 일자리의 요람'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SK하이닉스의 경북 이전을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산업부가 2019년 지정한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사업이 각종 규제와 부진한 토지 매입 등으로 난항을 겪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클러스터 사업의 경북 이전을 건의했다.

지난 3월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차기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지역균형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해당 사안의 검토를 요청했다.

하지만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사업이 조만간 착공이 가능할 정도로 진행되면서 SK하이닉스의 구미 이전을 대체할 대안을 SK그룹 차원에서 마련, 투자에 나서겠다는 뜻을 인수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에 대한 SK그룹 차원의 투자가 기대된다.

-투자 유치의 경우 대구와 내부적 출혈경쟁이 벌어 질 수도 있다. 대구와의 경제분야 협력복안은.

▶홍준표 대구시장(현 당선인)과의 엇박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 선·후배로서, 또한 중학교 선·후배로서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 시장은 시장으로서의 역할이 있고, 도지사는 도지사 나름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큰 현안이 있으면 의논해서 해결하면 잘 풀릴 것이다.

앞으로 대구시장님과 찰떡궁합으로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큰 정치인이 대구로 왔기 때문에 대구가 큰 도시가 될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업무로 부딪쳐 본 적이 없지만 홍 당선인은 선견지명도 있고, 결단력도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홍준표'라는 걸출한 인물과 함께 대구경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어려운 숙제가 있으면 홍준표 당선인과 함께 손잡고 실마리를 찾을 것이다.

-도지사는 늘 '교도소 가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무엇이든 다해줘라'고 주문해 왔다. 통 큰 기업유치 인센티브나 전략은.

▶산업화 시대는 중앙정부가 이끌고 갔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방정부가 혁신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 애플과 삼성 같은 하나의 기업이 국가를 먹여 살리는 시대이고 혁신기업이 경북의 미래를 책임진다. 애플의 경우 2022년 매출이 455조 원에 달한다.

기업에게 과도한 규제로부터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고 모험적인 아이디어들이 매출로 연결되도록 인내심을 갖고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도정의 핵심이다.

경북도는 그간 조례 개정을 통해 투자유치 지원 확대 및 다각화의 근거를 마련했는데 ▷1천 억 이상 대규모 투자기업 보조금 지원 상한액 폐지 ▷임대용지 공급 및 R&D인력 고용 보조금 지급 규정 신설 ▷관광서비스업 투자환경 다각화를 위한 자치법규를 개정했다.

이런 지원책 덕분에 민선 7기 투자유치 실적을 보면 2019년 5조6천322억 원에서 2020년 말 6조6천658억 원, 2021년에는 처음으로 10조 원대를 돌파해 11조6천961억 원에 달했다. 민선 8기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작정이다.

-산업경제 분야에서 미래 전략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모든 기술이 융합화되고 시간과 공간 개념도 사라지고 산업 간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경북은 과거 인구 1위(1960년대)였고, 경부고속도로를 토대로 구미 전자산업, 포항 철강산업 등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세계로 나가는 길을 만들지 못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 초거대 AI, 클라우드, 5G 등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들을 경북이 가진 기존 산업과 도시 환경을 혁신해 첨단산업으로 창출해야 한다. 통합신공항, 영일만항을 개발해 하늘길, 바닷길로 뻗어나가고 세계 도시를 만들고, 뛰어난 인재와의 적극적 교류도 이뤄내도록 하겠다.

신산업 육성은 경북의 미래와 국가균형발전의 창이다. 민선 8기의 산업정책은 경북을 3개 권역으로 나눠 특성화 전략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동해안권은 신약, 배터리, 에너지 분야 첨단기술중심산업을 발전시켜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중심의과대학 설립,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첨단 원자력 기술개발 거점화,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 구축 등이 핵심이다.

남부권은 신공항 개항에 맞춰 구미 5공단을 기업주도형 산업단지로 전환하고, 글로벌 최저수준의 법인세,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북부권은 백신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농업과 연계한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경북은 전국 최대의 농도다.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새 정부의 공약과 경북도의 글로벌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입장과 대응책은.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을 조성하겠다. 이를 위해 ▷청년이 함께하는 농촌뉴타운 건설 ▷첨단 농업일자리 창출 ▷공동 영농 및 6차 산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생산구조를 만들기 위해 거점별 스마트 농업클러스터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공항 시대에 맞춰 항공특화단지와 연계한 경북 푸드밸리를 조성, 농식품 수출을 증대할 방침이다.

경북이 자랑하는 신선하고 품질 높은 농·축·수산식품을 주변 국가로 수출할 수 있도록 식품 클러스터 구축하고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경북농업기술원이 이전할 상주시를 중심으로 네덜란드형 농업 테크노밸리도 조성할 계획이다.

-재선 임기 동안 '명품공항'을 만들기 위한 계획과 노력은.

▶민선 8기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과제는 '제대로 빠르게 건설하는 것'이다. 현행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추진해 국비를 확보하고, 신공항의 신속하고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공항 건설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맡기는 방안을 대통령께 건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정부 부처를 통한 국비 투입에 대한 부담과 추진 경과에 대한 고민을 줄어 줘야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공항 인근에 자유무역지대를 지정, 그곳을 국제비지니스 단지로 육성하고 글로벌 최저수준의 법인세를 통해 미래항공산업·첨단소재부품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공항 건설과 더불어 의성, 군위, 구미뿐만 아니라 안동까지 포함하는 '대한민국 신공항경제권'을 탄생시키는 방향으로 '명품공항'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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