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차기 대권 전망 관련 언론 보도들을 두고 비판했다.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끝난 후 언론에서는 '차기 대권' '대권 잠룡' 등 제목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 주로 이번 지선 당선인들을 차기 대권 주자로 지목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최초 4선 서울시장이 된 오세훈 서울시장, 대선과 지선 모두 승리로 이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홍준표 당선인 자신도 포함되고 있다. 홍준표 당선인은 2017년 19대 대선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2위로 낙선했고, 이번 20대 대선의 경우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밀려 2위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래서 현재 여권에서 언급되는 '차기' 주자들 가운데서는 대선에 대한 경험치가 안철수 의원만큼 많은 셈이다. 안철수 의원은 19대 대선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3위로 낙선했고, 20대 대선의 경우 막판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며 사퇴했다.
이어 홍준표 당선인과 안철수 의원 둘 다 21대 대선에도 도전할 경우, 3수 경쟁이 된다.
또한 야권에서는 인천 계양을에서 승리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재명 국회의원, 이번 지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가운데 신승으로 빛을 낸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곧 미국으로 떠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거론된다.
아울러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같이 언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으로 검찰 출신 대통령 기록을 쓰면서, 같은 검찰 출신 한동훈 장관도 후보군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변호사 출신 대통령 기록을 이어 쓴 게 닮은 사례인 셈.
그런데 실은 홍준표 당선인도 검찰 출신으로, 만약 19대 또는 20대 대선에서 당선됐다면 첫 검찰 출신 대통령 기록을 자기 이름으로 쓸 수 있었다. 참고로 사법연수원 기수는 홍준표 당선인이 14기, 윤석열 대통령이 23기, 한동훈 장관이 27기이다.
또한 이들 보도에서는 곧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있을 당권 경쟁이 차기 대권 구도 형성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언론 보도들을 의식한듯, 홍준표 당선인은 5일 오후 8시 1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 대통령(윤석열 대통령) 취임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차기 운운하는 것은 새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도리도 아니다"라며 "한국 언론들은 참으로 성질이 급한가 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기는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돈 후인 3년 후에나 서서히 거론되는 것이 상당하고, 지금은 힘을 모아 새 대통령이 잘하도록 격려하고 도와줄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벌써부터 차기 운운은 적절치 않다"며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드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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