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당 내 현직 대통령 친위조직 구성 늦어질 전망

'윤핵관' 장제원 의원 계파갈등 조장 우려에 민들레 모임 불참 의사 밝혀, '친윤계' 세력화 시도과정 통해 여론과 당 안팎 반응 살펴

장제원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연합뉴스
장제원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연합뉴스

여당 내 현직 대통령 친위조직 출범이 늦어질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 계파갈등 가능성을 지적하자 지지세력 규합에 나섰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대통령 측근들이 세력화 시도와 제지 과정을 통해 피아식별, 파급력 가늠, 민심 확인 등 '친윤계' 출범에 준하는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가시적인 모임형태의 조직출범은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친윤계'가 주축인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임 '민들레'(민심을 들을래의 약자) 공동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모임결성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며 "장제원 의원님이 불참하신다 하니 아쉽고 섭섭하지만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중을 밝혔다.

앞서 장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민들레 모임 결성과 관련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공개 우려를 표하며 제동을 걸자, 하루 만에 권 원내대표의 지적을 수용해 모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민들레 홀씨가 당이나 정부에 도움이 아니라 갈등 요인이 돼서는 안 되겠죠"라면서 "민들레 열차를 잠시 멈추고 의견을 나눠보는 게 필요하겠다. 오해는 풀고, 소나기는 피해가야죠"라고 속도조절 가능성을 비쳤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로 계획했던 '민들레' 모임 출범은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친윤계'가 본격적인 세력화에 앞서 당 안팎의 분위기와 여론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깃발'을 한 번 흔들어 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장 의원은 가속페달, 권 원내대표는 제동페달을 밟는 방식으로 판을 한 번 흔든 것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현직 대통령의 힘을 확인한 '윤핵관'들이 당내 지형을 살펴보고 향후 친위그룹 구축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해프닝을 가장한 당내 세력점검에 나선 것이 아닌가 싶다"며 "윤핵관들에게는 현직 대통령 측근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여론의 반응을 점검하면서 향후 구체적인 세력화 시간표를 보완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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