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본사의 대구 이전을 골자로 한 중소기업은행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을)이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정무위원장에서 외교통일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해당 법안 통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윤 의원은 지난 22일 여야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결과에 따라 정무위원장을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넘기고 외통위원장을 새롭게 맡았다. 지난해 8월 정무위원장에 선출된 윤 의원은 예정된 임기인 올해 말까지 잔류를 희망했지만, 여당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뒷받침을 위해 행정안전위원장과 외통위원장을 모두 갖고 정무위원장을 내주기로 하면서 불가피하게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의원이 기업은행 본사의 대구 이전을 위한 중소기업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채 정무위를 떠나자 법안 처리를 위한 후속 조치가 임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후반기 정무위에 대구경북(TK) 국회의원이 아무도 없는 탓에 법안이 무기한 계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지난 2020년 8월 윤 의원은 TK 국회의원 9명(김승수·추경호·곽상도·김상훈·윤두현·양금희·김용판·강대식·홍석준)의 서명을 받아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제안 이유에선 대구의 중소기업 비율(99.95%)과 중소기업 종사자 비율(93.92%)을 제시하며, 이미 대구에 위치한 신용보증기금 본점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기업은행 본점 이전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개정안은 같은 해 11월 정무위 전체회의에 상정되고도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한 채 현재까지 계류 중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에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부산, 전남은 각각 산업은행과 농협중앙회 이전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나섰다 . 반면 TK만 답보 상태를 반복하면서 금융기관 이전 논의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제기된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권교체로 기업은행 대구 이전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막상 해당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정무위원이 전무한 상태"라며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본격 추진되기에 앞서 TK 정치권의 치밀한 전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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