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용진, 이재명 '저학력·저소득 국힘 지지자 많다' 발언에 "유감·안타깝·오만"

박용진, 이재명. 연합뉴스
박용진, 이재명.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9일 유튜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 중에는 우리(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이 "유감이다. 안타깝다. 오만함마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8월 2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 강훈식 의원과 함께 3자 경쟁을 펼친다.

이에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가 실언을 했다고 직격하며 견제에 나선 맥락이다.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제가 알기로는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 중에는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며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회구조가 항아리형이 아닌 호리병형으로 바뀌면서 부자는 많고, 중간은 없고, 서민만 있다"며 "민주당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가 자신이 당권을 잡을 경우를 가정, 향후 더불어민주당의 미래에 대해서 얘기하며 라이벌 정당인 국민의힘과 비교한 맥락의 발언에서 상대 정당 지지자를 비하하는 맥락의 실언이 나왔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박용진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1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대방 지지자를 비하하는 정치, 끝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정당정치를 향한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정말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가 많고,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 지지자가 더 많다'라니. 그리고 그게 언론 환경 때문이라고?"라고 물으면서 "저학력, 저소득층은 언론환경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말은 너무나 노골적인 선민의식이고, 정치 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 분열의 정치는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니다. 우리가 지향할 길은 국민통합의 길이다. 안타까운 인식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치성향에 저학력과 저소득을 굳이 끌어온다는 부분에서 상대방 지지층을 얕잡아 보는 듯한 오만함마저 느껴진다"고 우려했다.

박용진 후보는 언론환경을 언급한 이재명 후보 발언을 가리키는듯 "저학력 빈곤층 국민들은 언론에 쉽게 영향받고, 그렇지 않은 국민들은 영향받지 않는다는 말씀은 실제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장 이번 주 (여론조사업체)갤럽 조사만 봐도 생활수준 중하와 하라고 응답한 사람의 각각 39%, 34%가 우리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 국민의힘 지지는 각각 26%, 37%"라며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내면인식은 우리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고학력, 고소득, 부자라는 선민의식 때문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 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은 중산층과 서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용진 후보는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이 민주당에 살아 숨 쉬게 할 것이다. 상대방을 지지한다고 해서 저학력, 저소득이라고 조롱하는 그런 정치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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