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양산 사저 찾은 野의원들 "경호구역 확대해도 괴로움은 계속"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최기상 의원 페이스북 캡처

2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경호구역 확대에도 시위 유튜버들로 인한 괴로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교흥, 이형석, 오영환, 최기상, 천준호, 송재호, 이해식 등 7명 의원들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아울러 의원들은 경남경찰청을 찾아 사저 주변 시위 유튜버들에 대한 경찰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최기상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경호구역이 확대되었지만 오늘 오전에도 사저 맞은편에서 스피커를 사용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며 "경호구역 밖으로 밀려난 시위 유튜버들로 인하여 마을 주민분들이 괴로운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님을 뵌 후 경남지방경찰청으로 이동해 김병수 청장에게 그간의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경호구역 확대에 따라 변화되는 집회·시위에도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상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문 전 대통령과 평산마을 주민들의 기본권 보호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국회에서도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경호처는 지난 22일 0시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경호 구역을 최장 300m 확장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시위를 하던 한 60대 남성이 16일 경호처 직원 등에 커터칼을 휘두른 혐의로 구속된 것에 따른 안전조치다.

경호처와 경찰은 구역 내 검문검색을 비롯해 경호구역 확장과 별도로 마을 도로(길이 50m)를 '완충구역'으로 설정하고 펜스를 쳐 시위자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다음은 최기상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뵈러 양산 사저에 다녀왔습니다]
오늘(8/26)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더불어민주당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계신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다정하게 맞이해 주신 문재인 전 대통령님과 함께 사저 안 평상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 도중에 들리는 맑은 새소리, 스치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대통령님의 온화한 미소가 어우러진 포근한 시간이었습니다.
얼마 전 경호구역이 확대되었지만, 오늘 오전에도 사저 맞은편에서 스피커를 사용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고, 경호구역 밖으로 밀려난 시위 유투버들로 인하여 마을 주민분들께 괴로운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뵌 후 경남지방경찰청이 있는 경남 창원시로 이동하여 오후 4시부터 4시 45분까지 김병수 청장 등과 면담을 진행하였습니다.
행정안전위원들은 김병수 경남지방경찰청장에게 그간의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경호구역 확대에 따라 변화되는 집회·시위에도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헌법상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님과 평산마을 주민분들의 기본권 보호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국회에서도 정성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