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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면회'에 방문객 '뚝'…요양원·보육시설 쓸쓸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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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 요양원·요양병원 코로나 재확산 우려
가족들 찾아와도 손 한번 맞잡을 수 없어…유리 칸막이 두고 짧은 대화
보육원·요양원 내부 행사로 명절 행사 대체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로 서울의 한 노인전문요양센터에 비접촉 면회소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로 서울의 한 노인전문요양센터에 비접촉 면회소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요양시설과 보육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쓸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 3년 동안 자원봉사자와 면회객들의 방문이 제한됐었던 탓에 거리두기 완화 후 처음 맞는 명절 풍경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추석을 앞두고 168명이 입소해 있는 달서구의 한 요양원은 지난 설에 이어 이번 명절에도 역시 비대면 면회를 결정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전만 해도 자원봉사자들과 입소자들을 찾아온 가족들로 요양원은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부인 출입을 금지한 탓에 명절을 앞두고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요양원 관계자는 "명절 나흘간 하루당 30팀만 면회 신청을 받았고 유리 칸막이를 두고 10분 정도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전에는 가족분들 오시면 요양원 구석구석 안내도 해드렸는데 이제는 다들 당연하게 받아들이신다"고 말했다.

수성구의 또 다른 요양원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6일 오전 입원 중인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요양원을 찾았다는 하모(24) 씨 "추석이 다가와 입원 중인 할머니를 뵈러 왔는데, 칸막이를 통해 잠깐 봐서 아쉬웠다"며 "귀도 잘 안 들리시는 분이라 혹시 모르는 마음에 종이와 필기구를 챙겨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보육원도 코로나 이후 대면 행사를 축소하고 외부인 출입을 삼가고 있다. 35명이 거주하고 있는 남구의 한 보육원은 명절 때마다 퇴소한 이들이 보육원을 찾는 '홈커밍데이' 행사를 중단한 지 오래다.

해당 보육원은 한복 체험과 윷놀이 등 자체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쓸쓸한 마음을 달랠 예정이다. 보육원 관계자는 "과거 코로나 집단 감염이 있었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행사를 하거나 사람들이 왕래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대구시는 지난 1일부터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추석 명절을 대비한 방역 수칙을 강화했다. 대구시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나흘 동안은 대면 면회 접촉을 금지하고 사전 예약제를 통한 비접촉 면회만 허용하기로 했다"고 방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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