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준공 목표였던 경북 울릉군 LPG가스 배관망 사업 공사 현장에서 하자가 발생해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배관망 사업의 핵심인 저동 가스 저장소 설치 예정 부지에서 땅밀림 현상이 공사업체에 의해 관측됐다. 부지 조성 공사는 경사면에 여러 겹의 옹벽을 쌓고 파일을 박는 등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공사 도중 가장 하단의 옹벽에서 금이 발견된 것이다.
실금에 불과했던 금은 점차 커졌고, 상단의 옹벽에도 영향을 줘 붕괴 등 안전이 우려될 정도까지 위험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커지면서 결국 지난 7월 말 철거 결정이 났다.
이 결정으로 저장소 설치 자리의 콘크리트 옹벽 500㎡와 토사 6천여㎥ 등 2020년 5월부터 2년간 진행된 공사의 대부분이 철거됐다.
현재 울릉군은 이번 사태의 원인 조사를 위해 공사 현장에 대해 법원에 증거 보전 신청을 한데 이어, 토지 지반조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이 사업은 울릉군이 산업통상자원부 지정기관인 한국LPG배관망사업단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국비 125억원, 도·군비 100억원, 군민 자부담 25억원 등 250억원이다. 배관망, 저장소, 가구별 배관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사업이 이뤄지며 가스 저장소는 50톤(t)급 2기가 설치된다. 도동과 저동 등 1천350가구가 배관망을 따라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
공사율은 배관망 사업 97%, 가구별 배관 64%를 나타내고 있다. 저장소 관련 공사는 진입로 공사와 토목공사 등 40%의 공사율을 보였지만 이번 하자 발생으로 공사 기일이 늘어나게 됐다.
울릉군 관계자는 "공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건지 확실히 파악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공사기간은 불가피하게 늘겠지만, 늦어도 내년 말까지 준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사 시공업체 관계자는 "이번 일로 인한 손실액이 얼마일지는 아직 철거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추산이 어렵다. 하자 원인도 설계 단계부터 잘못된 것인지를 따져봐야 하는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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