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불 후유증' 울진 송이 수확량 1년새 75%↓

생산량 12t에서 3t으로…농가들 한숨

울진군산림조합 송이 공판장에 송이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울진군산림조합 제공
울진군산림조합 송이 공판장에 송이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울진군산림조합 제공

우려했던 대로 울진 송이의 생산량이 급감해 송이 농가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울진 산불로 송이산이 불타버린 탓에 올해 울진에서는 송이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11일 울진군산림조합에 따르면 이날 현재 울진의 올해 송이 수확량은 3톤(t)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t보다 무려 75%나 줄었다.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공판 금액 역시 지난해 29억여원에서 9억여원에 불과할 정도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국 송이 생산량도 올해 61t으로 지난해 102t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으며, 공판 금액도 146억원으로 지난해 225억원보다 79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 산불로 울진지역 송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북면과 죽변면, 금강송면, 울진읍 등의 송이 산 대부분이 불에 탔다.

송이는 포자가 다시 발아 해 정상적으로 수확하기까지는 최소한 30년이 걸린다.

송이 산주 A씨는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인해 송이 산 전체가 불타버려 올해는 소득이 한 푼도 없다"면서 "송이 농가들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막막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남동준 울진군산림조합장은 "송이 생산량 급감으로 산불 후유증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지역 농가들이 송이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득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며 산림조합도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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