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역 월천집' 발간, "월천 조목의 학문과 삶을 다루다"

(사)담수회 안동지회,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학술대회 개최
3대문화권사업 일환 월천 종택 102년만에 복원 준공 낙성식도

3대문화권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월천서당 주변 정비사업으로 월천 조목 선생의 옛집이 102년 만에 복원돼 낙성식을 가졌다. 사진은 조병기 횡성조씨 종중회장이 경과보고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3대문화권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월천서당 주변 정비사업으로 월천 조목 선생의 옛집이 102년 만에 복원돼 낙성식을 가졌다. 사진은 조병기 횡성조씨 종중회장이 경과보고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조선 성리학을 이룬 퇴계선생의 제자로 '퇴계학'을 정립하고, 퇴계학단을 물려받은 대표적 인물인 월천 조목 선생의 학문과 삶을 기리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담수회 안동지회는 17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국역 월천문집' 발간을 축하하는 학술대회를 통해 월천 선생의 학문과 삶, 현대인에게 전하는 선생의 철학 등을 다뤘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권오영 한국학중앙연구원교수는 '16세기 예안 유학의 형성과 월천조목의 학문적 위상'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권 교수는 강연에서 "조목은 15세부터 스승 이황을 30여년간 모셨고, 이황의 사후에도 스승의 언행과 사업을 정리하는 일에 심력을 다 바쳤다"며 "그는 스승 이황의 학통을 이은 고제(高弟)로 이황의 이학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하면서 욕망을 줄여 나가고, 궁극적으로 욕망 없는 경지의 삶을 추구했다"고 했다.

이어 임노직 한국국학진흥원 기록문화연구소 소장은 '월천곡의 문학전 형상화'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퇴계의 사상과 의식 등이 일정정도 반영된 것으로 인정되고, 조선조 문인들이 즐겨 읽었던 '무이지'와의 연관성으로 거론되고 있는 '도산구곡'의 형성과 제2곡인 '월천곡'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임 소장은 "도산구곡 가운데 월천곡을 읊은 싯구절에서 부용봉의 의젓한 자태는 월천곡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부용산 주인인 월천의 인품이나, 월천이 도산서당으로 이황을 찾아 학습하는 장면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3대문화권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월천서당 주변 정비사업으로 월천 조목 선생의 옛집이 102년만에 복원돼 낙성식을 가졌다. 엄재진 기자
3대문화권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월천서당 주변 정비사업으로 월천 조목 선생의 옛집이 102년만에 복원돼 낙성식을 가졌다. 엄재진 기자

이 밖에 황만기 안동대 퇴계학연구소 연구원이 '월천집 속집 소재 한시연구', 박동일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의 '월천 문도들의 갈래와 의의', 우인수 경북대 교수의 '사문수간에 나타난 월천 조목', 김병조(방송인) 조선대 특임교수의 '고사성어를 통해 배우는 월천정신'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졌다.

김병조 교수는 "선생께서는 안빈낙도의 삶을 살아오셨다. 특히, 선생께서는 스승의 삶을 따라 '학불염'(學佛厭) '교불권'(敎不倦)의 삶을 살았다. 즉, 배움에 싫증내기 않고, 가르침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며 "사제동행과 군사부일체를 실천해온 삶을 살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황성조씨 대종회는 3대문화권 사업으로 추진돼 온 월천서당 주변 정비사업의 하나로 '월천선생 종택복원 낙성 및 환원 고유제'를 지내기도 했다.

조병기 횡성조씨 종중회장은 "월천 선조께서는 퇴계학단을 물려받았을 뿐 아니라 스승의 가족까지 돌본 고제였지만, 오랜 세월 옛 집이 허물어지고 터만 남았다가 3대문화권 사업으로 복원됐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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