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에 있는 학교법인 선목학원 산하 성의중·성의여중, 성의고·성의여고가 오는 2028학년도까지 각각 중학교 1개교(평화동 교정)와 고등학교 1개교(지좌동 교정)로 통합돼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026학년도부터 성의여중과 성의고가 각각 남녀공학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다만, 기존 재학생들은 입학한 학교에서 졸업할 수 있도록 학업 연속성을 보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선목학원은 산하에 14개 중·고등학교를 운영 중이고, 대규모 학교와 남녀공학 운영 경험을 살려 이번 통합을 시대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의 4개교는 학생 수 급감으로 교과 전공 교사 확보와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선목학원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학교 통폐합과 남녀공학 전환을 결정했다. 이후 재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설명회를 개최해 통합 필요성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확대했고, 동문회 대상 설명회도 2차례 열어 시대적 변화에 따른 이해를 이끌어냈다.
학교 간 통합이 완료되면 학생 수와 학급 수가 증대돼 다양한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재정적으로도 통합된 중·고등학교 각각에 대해 매년 10억원씩 10년간 특별교부금이 지원되고, 통합이 진행되는 2026학년도와 2027학년도에도 기존 4개교에 각각 1억원씩 총 8억원의 특별 지원금이 교부돼 현 재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통합을 두고 일부 학부모들이 교사 이동과 학생 지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목학원 측은 "효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기존 재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책임 있게 지도할 것"이라며 "남녀공학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분반 수업을 통해 학교의 안정화를 이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교육 전문가들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합은 필요한 절차라고 조언했다.
최석민 대구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 수가 많을 때는 단성학교 유지가 가능했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남녀공학 전환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성별에 따른 내신 유불리가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1~2년 사이 경북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학교 통폐합과 남녀공학 전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구미의 금오여고는 구미제일고로 교명을 변경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했고, 김해중과 김해여중도 2027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
선목학원 관계자는 "학생 수와 학급 수 감소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학교 통폐합과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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