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원' 스벅 한정 스피커, 당근에선 75만원 '뻥튀기'…"리셀러 양심없어"

스타벅스가 대구에 100년이 넘는 고택을 활용한 매장을 오픈하면서 한정판으로 내놓은 스피커가 2배 이상의 가격으로 되팔이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당근마켓 캡처

스타벅스가 대구에 100년이 넘는 고택을 활용한 매장을 오픈하면서 한정판으로 내놓은 스피커를 리셀러들이 온라인 중고거래 장터에서 2배 이상의 가격으로 되팔이하며 눈총을 사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일 대구 중구 종로2가에 '대구종로고택점'을 개점하면서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과 협업한 스피커 한정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스타벅스가 100개 한정으로 판매한 스피커의 정가는 29만9천원이었다.

프로모션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한정판 스피커를 구매하기 위해 오픈 전날과 당일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섰다. 한정판 스피커는 오픈날 오전 중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완판된 스피커는 이날 오후부터 중고거래 플랫폼에 최소 2배가 넘는 가격으로 등장했다.

중고나라에 올라온 한정판 스피커의 가격은 최소 60만원에서 최고 75만원으로, 당근마켓 대구 계산동2가 지역에서는 75만원의 가격이 제시됐다.

판매자들은 '전 세계 100대 한정판', '대구종로고택점에서만 구입가능한 리미티드 상품'이라는 등 문구를 사용해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뱅앤올룹슨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 제품이 27만9천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사진을 올린 뒤 "똑같은 제품인데 스타벅스 한정판이라며 높은 가격에 되팔이하는 리셀러들은 양심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되팔기로 살 바에 공식 홈페이지 정가로 산다", "웃돈주고 살 정도는 아니다", "판매자가 양심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이 들어선 한옥은 1919년에 지어진 전통 고급 한옥으로 이전에는 전통 혼례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하던 공간이었다.

스타벅스는 지붕 서까래, 대들보, 기둥, 마루, 외관 등 본래의 고택 한옥을 최대한 보존해 아늑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제공하는 매장으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