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남자 골프계는 2022년 프레지던트 컵에 참가한 대한민국 루키 4인방(김주형·임성재·이경훈·김시우 프로)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미국의 8연승 저지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글로벌 골프무대에서의 우리 선수들의 정체성과 위상을 더욱 높이는 기여한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멋진 매치 플레이 경기를 넘어 글로벌 골프팬들은 모두 최연소 김주형 선수가 대회기간 동안 보여준 장난기 넘치는 쇼맨십과 퍼팅 세레머니(재스추어)를 이야기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애프터파티에서의 임성재 선수의 '강남스타일' 댄스가 토니 피나우 선수의 SNS를 통해 생중계 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스포츠 매체들은 앞다투어 그 발랄함과 즐거움 모습에 많은 스토리를 쏟아냈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높은 기량과 재치 가득한 팬서비스 스토리로 요즘 세대들의 표현으로 "가슴이 웅장해진다"라는 표현을 체감했다.
미국의 프레지던트컵 8연승보다 자랑스런 우리 선수들의 스토리로 가득한 최고의 매치 경기는 앞으로의 우리 골프의 더욱 큰 성장에 발판과 변화의 또 다른 시작점이 되었으면 한다. 필자 역시 어릴 적부터 골프를 해온 경험이 있어 이야기하자면,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에 물론 본인의 피땀어린 노력이 있었겠지만, 물심양면 뒷바라지한 부모님들의 고생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된다.

골프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토론에 참여하며 알게 된 사실은 회원·대중제를 불문하고 대다수의 골프장은 우리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훈련과 대회진행을 위해 선뜻 문을 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 예로, 한국 중·고교 골프연맹의 등록선수 수치를 분석해보면 지난 10년 동안 총 등록선수는 41.13%가 줄어들었다.〈표 참조〉 그러한 이유 중 하나는 분명 엘리트 골프선수들의 어려운 훈련환경(엄청난 비용 및 시간 및 부족한 지원제도 등)에서 기인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정 스포츠 종목의 대중화는 엘리트 선수들의 지속적인 양적 & 질적 성장에 기반한다. 골프선수를 위한 훈련과 경기를 위해 지원하는 골프장이 부족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골프연맹의 대부분의 중·고교 대회는 전라권역(무안 등)에 있는 골프장들의 지원과 협력을 받는 상황이다.
굵직한 국내외 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배상문·김대현·최호성·김도훈 프로는 대구·경북에서 배출한 선수들이다. 대구가 세계적인 선수 육성과 배출에 최고의 도시로 손꼽히는 이유는 (고)송암 우제봉 명예회장님과 같은 분들의 우수 선수의 발굴과 육성에 대한 깊은 고민 그리고 각별한 지원에 기반하였다. 송암배(대한골프협회 주관 최대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는 올해 29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골프의 진정한 대중화는 엘리트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촉진할 안정적 지원제도와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포용이 현실시 되었을 때 가능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재도약 위한 발판 마련은 우리 모두가 협력할 때 가능할 것이다.
계명대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