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여년 쯤 앞으로 넘어졌으나 땅바닥에서 불과 5㎝ 떨어진 채 기적적으로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경북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을 원래대로 세우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지난달 31일 경주시 내남면 노곡리 남산 열암곡 마애불 앞에서 '불상 바로 세우기'를 위한 고불식을 가졌다.
지난 2007년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3호) 보수 정비를 위해 조사하던 중 앞으로 엎어진 이 불상이 발견됐다.
이 불상은 남산에 남은 100여 불상 가운데 가장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는데 특히 오뚝한 콧날이 주목을 받았다.
발견 당시 문화재청은 원상태로 세우려 했으나 마애불이 약 80t의 무게인데다 산비탈 중턱에 엎어져 있어 작업을 포기했다.
얼굴과 콧날 부위가 땅바닥 암반과 아슬아슬하게 떨어져 있어 자칫 불상을 세우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면 파손될 우려도 크고 중장비 동원도 어려웠다는 것.
이 때문에 문화재 당국은 지난 15년 동안 주변을 정비하고 보호각을 설치해 현재 상태로 보존해 왔다.
마애불상은 통일신라 9세기 전후해 세워진 것으로 보이고 1430년쯤 지진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진우 조계종 총무원장은 "귀중한 문화자산이 넘어진 채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불상을 일으켜 세움으로써 자존심을 지키고 국운을 창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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