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연속 빅 스텝(0.50%포인트〈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여파다.
1.00%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장기간 방치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져 결국 물가 상승까지 부추길 수 있어서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지난 9월 미국의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으로 최대 0.75%p로 커졌다가 지난달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빅 스텝으로 0.25%p까지 좁혀졌지만, 다시 1%p로 확대됐다.
더욱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연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을 밟을 전망이다.
한은이 오는 24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베이비 스텝(0.25%p 인상)으로 대응할 경우 연말까지 기준금리 격차는 훨씬 커진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불가피하게 하는 요인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도 커진다.
원화가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될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은 높아지는 만큼, 가뜩이나 치솟는 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따라서 시장과 경제주체들도 당분간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각오하고 있지만, 문제는 인상 폭이다.
시장은 이달 금통위의 베이비 스텝, 빅 스텝을 점치는 견해가 거의 반으로 나뉘고 있다.
베이비 스텝을 예견하는 쪽은 주로 무역 적자 등 지표상 뚜렷한 경제 성장 둔화와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 등을 근거로 든다. 최근 채권 시장 등의 자금 경색도 근본적으로 너무 빠른 금리 인상 탓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10월 소비자물가 지표(상승률 5.7%)에서 숙지지 않은 데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 확대로 외국인 자금이 증시·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갈 경우 금통위가 다시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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