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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업 체질 확 바꿀 '경북 농업 대전환'"

이철우 경북도지사, "첨단화·힐링공간화, 디지털 청년농 육성, 식량안보…농업강국 이끌 것"

지난 9월 21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베스틀란트 로얄 페퍼르스 농장에서 농장주 륏허르 씨가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스마트팜 유리온실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보여주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 9월 21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베스틀란트 로얄 페퍼르스 농장에서 농장주 륏허르 씨가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스마트팜 유리온실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보여주고 있다. 경북도 제공

제27회 농업인의 날을 맞은 가운데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농업·농촌 새 모델 '농업 대전환'이 대한민국 농업 체질까지 확 바꿀 전망이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 등을 융합하고 농업인 처우를 개선하는 방안들로 국내 농업 혁신을 이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민선 8기 슬로건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내걸고 '경북 농업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농업정책은 농업인 개인별 규모화와 경쟁력 향상에 치중하는 경향이었다. 경북도는 마을 단위 기업형 공동영농 육성 정책으로 농업정책 무게 중심을 옮겼다.

기존 영농지역은 분산돼있었으나 앞으로는 드론, 항공방제 등 첨단기술 공동영농 형태로 집적·규모화하고 스마트팜·수직농장 등 첨단농업을 도입해 청년농업인을 유입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내년 도내 3개 시군(구미·문경·예천)에서 시작하는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 사업이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영농조합법인 또는 농업회사법인으로 뭉친 가운데 스마트팜 등 첨단농업단지를 운영한다. 기존 농업도 공동영농을 통해 기술과 인력 문제를 해결한다.

경북도는 또 농업 신규 진입 촉진과 농업 첨단화 가속을 목표로 디지털 청년농업인 5천 명을 육성한다. 농지와 인프라, 창업기반 구축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간 총 4천395억원을 투입한다.

경북 상주시 스마트팜 혁신밸리. 매일신문 DB
경북 상주시 스마트팜 혁신밸리. 매일신문 DB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노지 스마트시범단지를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을 확산하고 고소득 생산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미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에는 청년보육센터, 임대형스마트팜, 실증단지 및 빅데이터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최초 임대형 수직농장도 준비하고 있다. 좁은 면적 부지에 적은 노동력을 들이고도 고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청년 농업인 1인당 연간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창업농을 배출한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식량정책안보자문관을 운영해 식량안보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기존 벼 중심의 식량생산을 넘어서면서 쌀은 고급화하고, 콩‧밀‧분질미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44% 수준이던 식량작물 경지이용률을 2026년 60%까지 끌어올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목표로 아열대작물 재배면적도 153㏊로 확충해 지역 과수산업도 다변화한다.

경북 포항에서 아열대과수 시범사업으로 재배 중인 바나나가 익어가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북 포항에서 아열대과수 시범사업으로 재배 중인 바나나가 익어가고 있다. 매일신문 DB

곤충산업을 미래식량 자원 확보 및 식의약품 소재산업으로 육성한다. 곤충원료 생산-가공-유통 시설을 집적화한 곤충양잠산업 거점단지를 조성하고, 곤충산업화지원사업은 7개소(70억원), 유용곤충산업 기반조성 지원사업은 92개소(46억원)로 각각 확대한다.

경북도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그간의 로컬푸드 중심, 오프라인 위주로 이뤄지던 유통 한계를 극복할 방침이다. 데이터 기반 상생형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수출 농업 거점을 조상하는 등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경상북도 푸드밸리를 조성한다.

이 밖에도 미래형 스마트 농산물 유통체계를 구축해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시책을 병행한다. 누구나 살고 싶은 농촌을 조성하고자 20년 단위 농촌공간 전략계획과 5년 단위 생활권 활성화 계획으로 정주여건도 개선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농업 대전환은 농업을 노동 개념에서 관리의 개념으로 바꾸고 농촌을 생산공간에서 힐링공간으로 바꾸는 인식체계의 전환"이라며 "네덜란드는 일반 가계소득보다 농업인 소득이 높아 이들의 자부심이 굉장하다. 우리 농업도 기업형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농업강국이 될 수 있다. 경북 농업 대전환으로 K-농업의 지평을 새롭게 열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영호남 상생장터에서 청송사과를 맛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영호남 상생장터에서 청송사과를 맛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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