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등과 관련, 종교계 원로들을 잇따라 만나 조언을 구하는 등 경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께서 이날 오전 불교계 원로들을 만난 데 이어 낮에는 기독교계 원로들을 만나 다양한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 원로의원 자광 스님, 원로의원 도후 스님, 원로의원 지명 스님, 금강선원장 혜거 대종사,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등과 환담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의 큰 변고로 인해 많은 사람이 희생됐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종교계 원로들께서 격려와 힘을 주셨으면 해서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고, 혜거 대종사는 "갈등을 딛고 화합을 이뤄 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장종현 백석대학교 총장, 김태영 백양로교회 담임목사, 양병희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등과 오찬을 겸해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토요일 이태원 참사 위로 예배를 통해 많은 국민이 위로를 받고 큰 힘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장환 이사장은 로마서 8장 27~30절 말씀을 봉독했고, 양병희 이사장은 "새벽마다 절망에서 희망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에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가족, 부상자 및 희생자의 동료·가족·친구뿐 아니라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이 위로받고 격려받고 힘을 내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주말 종교계가 주관하는 추모 행사에 참석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종교계 원로들을 만나 국가적 비극을 극복하고 국민이 다시 위안과 격려 속에서 화합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는 행보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은 앞으로 다른 종교계 원로들을 만나 경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불교 추모 위령법회, 5일 기독교 위로예배, 6일 명동대성당 추모미사 등 사흘 연속 종교계가 연 추모 행사에 참석하며 이번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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