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대통령, 종교계 원로들 만나 '경청 행보' 이어가

8일 오전 불교·오후엔 기독교계 원로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등과 관련, 종교계 원로들을 잇따라 만나 조언을 구하는 등 경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께서 이날 오전 불교계 원로들을 만난 데 이어 낮에는 기독교계 원로들을 만나 다양한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 원로의원 자광 스님, 원로의원 도후 스님, 원로의원 지명 스님, 금강선원장 혜거 대종사,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등과 환담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의 큰 변고로 인해 많은 사람이 희생됐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종교계 원로들께서 격려와 힘을 주셨으면 해서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고, 혜거 대종사는 "갈등을 딛고 화합을 이뤄 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장종현 백석대학교 총장, 김태영 백양로교회 담임목사, 양병희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등과 오찬을 겸해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토요일 이태원 참사 위로 예배를 통해 많은 국민이 위로를 받고 큰 힘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장환 이사장은 로마서 8장 27~30절 말씀을 봉독했고, 양병희 이사장은 "새벽마다 절망에서 희망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에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가족, 부상자 및 희생자의 동료·가족·친구뿐 아니라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이 위로받고 격려받고 힘을 내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주말 종교계가 주관하는 추모 행사에 참석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종교계 원로들을 만나 국가적 비극을 극복하고 국민이 다시 위안과 격려 속에서 화합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는 행보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은 앞으로 다른 종교계 원로들을 만나 경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불교 추모 위령법회, 5일 기독교 위로예배, 6일 명동대성당 추모미사 등 사흘 연속 종교계가 연 추모 행사에 참석하며 이번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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