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민정, 배현진 "文정부, 탈북 기자 배제" 발언에 "동행했음"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대통령실의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 전용기 MBC 탑승 불허' 사안과 관련해 '언론 통제' 비판이 제기되자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문재인 정부가 2018년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 출발 직전 조선일보 탈북민 출신 기자를 배제했다"며 "알아서 북한 눈치를 본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반박했다.

해당 남북고위급 회담은 2018년에 진행됐는데, 이때 고민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있었다.

▶배현진 의원은 10일 오전 10시 2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가을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 출발 '1시간' 전 문재인 정부는 조선일보의 탈북민 출신 기자를 정부 풀취재단에서 배제하라고 일방 통보를 했다"면서 "취재 배제였다. 이런 경우가 명백한 언론통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의 先(선) 요구도 없었으므로, 당시 문재인 정부가 알아서 북한 눈치를 보고 강행한 일이냐는 비판이 거셌다"고 덧붙였다.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에 대해 고민정 의원은 같은날 오후 2시 5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동취재단에서 조선일보 기자가 배제됐다?"라며 우선 "애초엔 청와대 출입기자단이라고 썼다가 정부취재단이라고 고치셨더군요"라고 배현진 의원의 페이스북 글 수정 사항을 언급했다.

이어 "아마 2018년 가을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청와대 취재 상황을 지적하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당시엔 조선일보 기자도 동행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고민정 의원은 "수백명 출입기자단 전원이 평양 취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기자단 내부 논의에 의해 추첨을 통한 대표성을 띠는 '풀 취재단'을 선정했다. 이 또한 청와대 지침이 아니라 출입기자단이 스스로 정한 방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기자들은 자유롭게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함께 가지 못한 취재진들을 고려해 DDP(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대형 프레스센터를 만들어 내외신 구분없이 수많은 기자들에게 취재를 지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석열 정부처럼 대통령 취재를 힘으로 누르고 취재를 통제하는 무도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 억지 주장으로 무조건 상대방을 깎아내리려 하다 보니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은 특히 배현진 의원이 자신과 같은 아나운서 출신(고민정 의원은 KBS 2004년 공채, 배현진 의원은 MBC 2008년 공채)인 점을 가리키는듯 "언론인 출신으로서 현재의 보도통제에 대한 우려를 가지는 게 정상이거늘, '언론'이 무엇인지조차 정녕 모른단 말인가"라고도 했다. 그는 MBC 기자 출신이며 현재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은혜 홍보수석을 두고도 "청와대 대변인은 물론 취재기자의 경험도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이번 결정이 기괴한 비정상임을 잘 알고 있을 것다. 본인이 MBC기자였다면 어떻게 대처했을지 궁금해진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성을 찾으시라. 어디까지 망가지려고 이러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이번 결정의 책임자 문책은 물론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취재권리 보장을 약속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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