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논란을 풍자한 만화가 전시회에서 전시 불허 통보를 받았다. 해당 만화를 그린 만화가는 주최 측이 '윤석열차' 논란을 이유로 거절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탄압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15일 KBS 보도에 따르면 오창식 만화가는 지난달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부대 전시회용으로 출품한 풍자만화 50점 중 김 여사 풍자만화인 'Member Yuji(멤버 유지)'만 전시 불허 통보를 받았다.
오 씨의 작품에는 중년 남성이 강아지를 쓰다듬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에게는 윤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썩열'이라는 글자가, 강아지에게는 '경찰'을 떠올리게 하는 '견찰'이 적혀있다.
그 옆에 놓인 강아지 집에는 '궁민대'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강아지 집 지붕에 올라가 앉아 있는 다른 강아지의 옷에는 '김건희 여사'를 의미하는 듯한 '거니'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강아지 밥그릇에는 '논문 YUJI'라는 종이가 들어있다. 이는 김 여사가 2008년 국민대 대학원 재학 당시 논문에서 한글 제목의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멤버 유지)'라고 잘못 번역해 논란이 일었던 점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오 씨는 해당 만화에 대해 "권력에 좌우되는 경찰과 논문 표절 논란을 풍자한 것"이라며 "2000년대 초부터 (이 전시회에) 전시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상황은 올해 처음"이라고 KBS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이슈화가 될 것 같아서 저희들(주최 측)이 정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 내 그림이 정부로부터 일종의 탄압을 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항상 작가들의 창작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외쳐왔는데 (씁쓸하다)"라고 전했다.
해당 페스티벌은 문체부에서 국고 보조금 1억 2천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는 해당 작품을 전시 불허 결정한 것에 대해 "최근 '민감한 이슈'들이 있었던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고, 전시 장소도 협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있었던 '윤석열차'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체부는 전시 불허 사실에 대해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고, 사전에 개입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윤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이자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인 '윤석열차'가 전시돼 논란이 일었다.
문체부는 당시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인 만화영상진흥원이 학생을 대상으로 연 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이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고 경고했다.
이에 표현의 자유가 지켜져야 할 예술 부문에 정부가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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