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의 컴백 지금 시작" 트럼프, 2024년 美 대선 후보 등록 서류 제출

공화당 대선 주자 경쟁 막올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공화당 대선 주자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자택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을 다시 영광스럽고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의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며 "미국의 컴백이 지금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전 내가 퇴임했을 때 미국은 황금기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었다. 바이러스가 강타했을 때 나는 단호한 조치를 했고, 생명과 미국 경제를 구했다"며 "당시 중국은 휘청거리고 있었고, 북한은 단 한 발의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았다"며 과거 자신의 재임시절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이제 우리는 쇠퇴기에 있는 국가"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치하에서 지난 2년은 고통과 근심, 절망의 시간이었다"고 바이든 정부를 견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이민자, 범죄율 문제와 함께 폴란드에 러시아제 미사일이 떨어진 사건을 언급하며 "아마도 러시아가 미사일을 보냈을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내년 초부터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대선 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 빠른 출마 선언으로 대선 경쟁은 조기에 시작될 전망이다.

미국의 대선 레이스는 당별로 토론 등을 통해 후보군 윤곽을 정하는 예비 경선과 본경선, 공식 후보 선출과 본선 대결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레이스의 최대 관심 포인트는 2020년 대결을 벌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을 벌일지 여부다.

당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바이든 대통령도 그동안 재선 도전 의사가 있다고 분명히 밝혀 왔다.

나아가 두 사람 모두 일단 현재로서는 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에 속하기 때문에 이른바 '리턴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당 안팎에서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ABC방송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응답은 56%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화당 지지자 46%가 같은 취지의 답변을 했다.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유력한 대선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글랜 영킨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도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가 핵심 변수다.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선 의지를 관철시킨다면 당내 다른 주자들은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자신이 반드시 출마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저지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미국 현지 언론들은 대부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님, 제발 다시 출마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2024년 출마는 당신의 일이 아니다"라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한다면 패배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보수 성향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도 사설에서 "공화당원보다 더 많은 민주당원이 신났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라며 "중간선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공화당을 이끄는 인물이고 그의 개인적 정치적 성향은 악몽"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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