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전날인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 같은 당 최강욱 의원 등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인근 울산 울주 소재 영축산 산행을 다녀왔다고 17일 밝히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했다.
▶김의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주신 지혜'라는 제목의 글과 산행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통도사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영축산 한 자락을 올랐다"며 "윤도한 전 국민소통수석, 최강욱 의원과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산행 참가자 모두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기 청와대 인연을 공유한다. 김의겸 의원은 대변인, 최강욱 의원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했다.
아울러 영축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자주 오르면서 '영축산은 나의 힘'이라는 수식도 붙였던 곳.
▶이어 김의겸 의원은 "'히말라야도 다녀오신 분이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라는 물음에 대통령께서는 이렇게 답하셨다"며 다음과 같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답을 전했다.
"아닙니다. 높은 산은 높은 산대로 낮은 산은 낮은 산대로 다 힘이 듭니다. 산이 높으면 우리 몸이 미리 온 기운을 끌어올려 쓰고, 산이 낮으면 우리 몸이 아예 긴장을 풀어버립니다. 그래서 높낮이와 관계없이 몸이 힘든 건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같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답을 듣고 느낀 바가 있는듯 김의겸 의원은 "우리 인생도 그런 것 같다. 지위가 높으나 낮으나 일이 잘 풀릴 때나 꼬일 때나, 어렵고 힘든 건 매 한 가지인 듯 싶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쉬우면 쉬운 대로 흔들리지 않고 여여(如如, 변함 없이)하게 살아가라는 뜻으로, 대통령의 말씀을 받아들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런 지혜는 지금의 시국을 헤쳐가는 우리의 자세에도 적용이 될 수 있겠다. 올라갈 때도 내려갈 때도 있겠지만 마음의 동요 없이 꾸준하게"라고 덧붙였다.

▶김의겸 의원은 다시 산행 당시로 돌아가 자신이 목격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묘사했다.
그는 "대통령 말씀을 듣다보니, 그 내용과 수염의 풍모가 참 잘 어울렸다. 처음에는 이발사가 수염을 다듬어줬는데 이제는 배워서 직접 다 하신단다. 이발사도 그 솜씨에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이발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며 "'처음에는 머릿결이 푸석푸석했는데, 이제는 결도 고와지고 윤기가 나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뒷꿈치를 보며 산을 오르다, 잠시 한 눈을 팔면 대통령께서는 저만치 바람처럼 달려가시고는 했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등산 실력을 전하면서 "대통령의 건강을 확인하고 지혜를 얻어와서 뿌듯한 산행이었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70세, 김의겸 의원은 1963년생으로 10살 적은 60세이다. 이같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보다 산을 더 잘 탄다고 인정한 맥락이다.
참고로 최강욱 의원은 1968년생으로 올해 나이 55세, 윤도한 전 수석은 1960년생으로 6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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