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중언 기자의 카타르 알릴라] '엔데믹 시대' 알리는 카타르 월드컵

실내·대중교통 '노 마스크'…월드컵 기점으로 방역과의 결별
생각보다 선선한 날씨에 기분 좋은 출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해변에 마스코트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해변에 마스코트 '라이브(La eeb)'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 개막일에 도착한 카타르는 예상을 깨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20일 오전 5시 20분(현지시간)쯤이었다. 아직 동이 트기 전 무렵의 풍경이 유리창 너머로 보였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오자 선선한 바람이 몸을 훑는 게 느껴졌다. 기온은 25℃를 밑돌았고, 습도 역시 낮았다. 카타르의 무더운 날씨에 대해선 익히 들어왔던 터라, 예상보다 쾌적한 날씨에 '뜻밖의 선물'이라도 받은 기분이었다.

택시들이 줄지어 방문객들을 반겼다.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는 월드컵 관련 조형물과 이번 대회 마스코트인 '라이브'가 그려진 현수막 등이 즐비했다. 월드컵 출전국의 국기 깃발도 나부끼면서 도시 전체가 축제의 분위기를 풍겼다.

현지 택시 기사는 한국에서 온 취재진이라는 말에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선전하길 바란다"면서 "우리 카타르는 개최국이지만, 16강 진출에 대한 국민들의 희망은 크지 않은 편이다. 대신 세계적인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여러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난 뒤엔 미디어 센터를 찾아갔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묘한 이질감이 들었다. 한국에선 너무나 익숙한 '마스크'가 여기선 잘 보이지 않았다. 길가며 스치는 사람들 대부분이 '노 마스크'였던 것. 일부 안내 직원과 한국이나 일본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만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장기간 출장을 대비해 한국에서 바리바리 챙겨온 마스크들이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20일 방문한 카타르 도하의
20일 방문한 카타르 도하의 '미디어 센터'.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들은 대부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신중언 기자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노 마스크'로 치러지는 메이저 스포츠 대회다. 마스크는 물론, 입국 전에 코로나 음성 결과지를 제출할 필요도 없다. 입국 뒤 코로나 검사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된다.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을 보러 오는 팬들을 위해 방역 정책을 폐지했다고 한다. 축제와 방역이 엮이지 않는 모습에서, 비로소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곳 현지 교민 홍은아(53) 씨는 "몇 주 전부터 방역 관련 규제들이 거의 다 풀렸다. 지금은 병원과 보건소 정도를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있는 곳이 없다. 월드컵을 직전부턴 방역 추적 앱인 '에테라즈'마저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이곳 카타르는 월드컵을 기점으로 사실상 코로나19 방역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예상과는 여러모로 달랐던 카타르와의 첫 만남. 부디 한국 축구대표팀도 모두의 예상을 깨는 선전을 할 수 있길 바라면서 취재 첫날을 시작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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