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을 요구하면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합의로 다소 누그러질 것 같던 여야 간 대립각이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민주당 안팎에선 검찰의 수사 압박으로 당 내부 균열이 가시화되면서 이 대표가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5일 최고위 회의에서 그가 "언제든지 털어보라",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하나", "선무당이 동네 굿하듯 한다" 등 검찰을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런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언론을 통해선 이 대표가 취임 100일째인 내달 5일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부 때리기로 이 대표 지원사격에 나선 듯한 모습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앞서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28일까지 이 장관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국회가 나서서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27일에도 "이태원 참사 발생 한 달이 되기 전에 때늦은 결단이라도 보여주길 촉구한다"며 "끝내 상식과 민심을 거부한다면 유가족과 국민을 대신해 국회에서 단호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정조사에 합의하자마자 민주당은 이상민 장관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겠다고 해놓고 고개를 넘을 때마다 떡을 내놓으라고 으르렁대는 못된 호랑이 같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상민 장관 탄핵으로 국정조사를 시작하고, 국정조사가 끝나자마자 길거리로 뛰쳐나가 정권 퇴진을 외치겠다는 신호탄"이라며 "사상 초유의 사법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는 당 대표에 대해 당 전체가 똘똘 뭉쳐 방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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