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회사에서 돈 꺼내고, 징역 갔다 오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등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이준철)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 뇌물 수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곽 전 의원과 김 씨가 한 식당에서 식사 도중 싸웠다는 내용을 묻는 검찰 신문에 "식당에서 돈 얘기가 나왔다. 당시 곽 전 의원과 김 씨 모두 취한 상태였다"며 "갑자기 곽 전 의원이 김 씨에게 금전을 요구하자, 김 씨는 '돈을 주기 어렵다'며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김 씨 반응에 곽 전 의원이 '회사(화천대유)에서 돈 꺼내고, 3년 징역 갔다 오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자 자리가 소란해졌다. 그래서 정영학 회계사와 식당을 나와서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집에 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남 변호사의 증언은 정 회계사의 진술을 확인하는 측면에서 이뤄졌다.
정 회계사는 "2018년 곽 전 의원, 남 변호사, 정 회계사, 김씨 등이 서울 서초동 한 식당에서 만남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김씨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수익금을 두고 다퉜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곽 전 의원은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돈을 많이 벌었으면 기부도 좀 하라'는 취지였다며 남 변호사 증언을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대장동 일당의 화천대유자산관리와 하나은행이 구성한 '성남의 뜰' 컨소시엄이 와해하지 않게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곽 전 의원은 아들이 회사에서 거액을 받은 사실을 몰랐고, 화천대유에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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