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인 그해 9월 부임했고, 한 번의 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정 전체를 지휘한 끝에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벤투 감독은 "이제 미래를 생각할 때"라면서 "앞으로 쉬면서 재충전하고 그 뒤에 향후 거취에 대해 선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것에 대해 고맙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끌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과의 이별에 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4년 동안 감사하다는 인사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감독님은 항상 선수들을 보호해주고 생각해주셨다. 감독님이 오시고서 주장을 맡았는데,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너무 아쉽지만, 감독님의 앞날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린 미드필더 황인범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아쉬워했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인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한 뒤 '황태자'로 불리며 성장한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아쉬워했다.
황인범은 "감독님은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다. 많은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라며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 선수를 왜 쓰냐'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감독님이었다면 흔들렸을 텐데도 저를 믿어주셨다. 그분으로 인해 제가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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