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라 왕궁 북쪽 남북대로 찾았다

발천 수로 복원 정비 위한 발굴조사서 확인…23일 현장 공개

발천조사구역과 주변 유적지 전경. 문화재청 제공
발천조사구역과 주변 유적지 전경. 문화재청 제공

신라 궁성인 월성 북쪽으로 이어지는 도로 흔적이 새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신라 왕경 핵심 유적 복원 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동부사적지대(발천) 수로 복원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에서 발천 석교지에서 시작되는 남북대로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발천은 경북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 왕의 비인 알영이 발천에서 겪은 일화가 '삼국유사'에 등장한다. 사량리 알영정에 계룡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입술이 닭의 부리 같아 목욕을 시켰더니 그 부리가 퉁겨져 떨어졌으므로 그 천의 이름을 발천이라 했다는 내용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확인된 남북대로는 신라의 왕궁인 월성으로 들어가는 넓은 길이다. 폭은 20m로 잔자갈을 바닥에 깔고 다졌다.

대로 북쪽은 통일신라 건물터인 전랑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랑지는 발굴유적의 규모나 건물의 배치 등으로 미뤄 신라시대 북궁(북쪽에 있는 궁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대로 서쪽 편엔 대로와 같은 방향으로 길이 50m, 폭 80㎝ 정도의 배수로도 확인됐다.

월성에서 발천 석교지를 건너면 남북대로가 이어지고, 대로 서쪽 편엔 다양한 대형 건물군과 우물 1기가 배치돼 있다. 대로 동쪽 편은 건물군 없이 회랑만 배치된 형태다. 건물군의 배치양상과 위치 등으로 볼 때 신라 왕궁(월성) 밖 관아 유적으로 추정된다.

당시 궁궐(월성)과 연결되는 신라 왕경의 도시골격 실체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는 게 문화재청 측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23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2차례 연다.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지난해 3월 발천 발굴현장에서 문화재위원들을 상대로 현장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지난해 3월 발천 발굴현장에서 문화재위원들을 상대로 현장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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