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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CHECK] 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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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겐키 지음 / 소미미디어 펴냄

가와무라 겐키 지음 / 소미미디어 펴냄
가와무라 겐키 지음 / 소미미디어 펴냄

영화 〈늑대아이〉, 〈너의 이름은〉 등 수많은 히트작을 제작한 가와무라 겐키가 치매에 걸린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백화'를 펴냈다.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기억'이다. 치매 증세가 심해지면서 기억을 잃어 혼란스러워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안쓰러워하며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아들의 이야기. 가볍게 읽기만 한다면 여느 치매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다룬 소설과 비슷해 자칫 시시하다고 읽힐 수 있다.

한 걸음 더 들어가야 한다. 책 속 엄마의 머릿속에서 사라져가는 기억을 아들이 주워 담는다. 그 기억은 고귀하지만 커버린 아들 이즈미의 머릿속에는 없는 기억이다. 엄마의 아들에 대한 사랑. 남편 없이 홀로 이즈미를 키워온 유리코는 이즈미의 성장과 그때 겪었던 감정을 하나도 잊지 않고 토해낸다. 치매 증세가 심해져도 그 기억만은 또렷이 남는다. 그런 엄마를 통해 이즈미는 부모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한다.

슬프지만 마음이 포근하다. 치매에 걸린 부모를 지켜보며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건네고픈 메시지다. 부모는 기억을 잃어가지만 누구보다 정확하고 또렷한 그 기억을 우리가 주워 담아 평생 간직하면 된다고. 39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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