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딸 다혜씨의 권유로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 북카페를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카페에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16일 밤 '문통(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씨가 북카페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똥파리들이랑 새해 달력 만들었다며? 너무 충격이었다. 북카페도 만드는 거? 똥 냄새가 진동하겠네"라고 말했다. '똥파리'라는 표현은 이 대표 지지자들이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대표는 반대하는 사람들을 폄하하는 단어로 쓰인다.
앞서 지난 12월 다혜씨는 문 전 대통령과 반려견의 삽화가 담긴 달력을 펀딩을 통해 판매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달력의 판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파양 논란 직후여서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에도 일부 이 대표 지지자들은 해당 달력이 '똥파리'들이 만들 것이라며 불매운동을 추진하기도 했다.
재명이네마을의 글에는 "관종 따님은 신경 끄는게 벌 주는거", "제발 좀 조용히 지내시길" 등 다혜씨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반면 "이런 글이 이재명 대표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댓글도 있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 지지자들을 위한 북카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평산마을의 주택 한 채를 책방으로 개조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곳에는 문 전 대통령의 책이 진열될 것으로 알려졌다. 책방 지기로 문 전 대통령 자신이 직접 나설 구상도 전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북카페는 퇴임 후 지지자들의 아이디어로 추진 중이었고 올 2~3월 중 문을 연다"라며 "과거 갤러리에서 일했던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도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이에 여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이 북카페를 연다는 소식에 지난 16일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말한 게 불과 열 달 전이거늘 언제 그랬냐는 듯 잊힐까 두려운, 한물간 정치인의 작태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전직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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